"우량종목 품귀 현상도 주가 상승 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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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최근 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살만한 주식들의 유통 물량이 이전보다 줄어든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위원은 19일 "최근 증시활황으로 시중 뭉칫돈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주식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주요 종목의 실질 유통주식수는 줄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주식 공급 루트인 기업공개나 유.무상 증자가 이전처럼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현대중공업의 경우 발행주식 대비 유통주식수 비율이 2003년에 비해 18.56% 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SK도 실질 유통주식수가 15.65%포인트 감소했다.

또 신한지주는 18.82%포인트,SK텔레콤 10.22%포인트,국민은행 3.74%포인트,KT 7.7%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기업 공개 규모는 1998년 18조원을 넘으며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2005년과 지난해엔 각각 2조원 수준에 그쳤다.

2001년 90조원까지 이르던 기업들의 유상증자 역시 이후 계속 감소해 지난해엔 8조원대에 머물렀다.이같은 우량 주식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기업들이 장사를 잘해 현금성 자산이 늘면서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필요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부 기업들은 경영권 방어나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주가가 짧은 기간 과도하게 오른 것이라면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주가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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