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여성 고통분담"|두 곳서 기념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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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2회 세계성폭력추방주간(11월25일∼12월10일)을 맞아 2개의 기념공연이 열린다. 한국 여성의 전하(대표 김계정)는 25일 오후3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3층 대강당에서「여성이여, 벽을 밀자」를 주제로 기념공연을 갖는다. 제1부는 노래 극『절망 속에서 빛을 본다』, 제2부는 김경란씨의 춤『매맞는 아내의 노래』, 제3부는 정태춘·박은옥씨의 노래공연『성폭력 없는 사회를 위하여』.
김보은·김진관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박상희·최영애)도 성폭력추방주간 기념행사로 27일 오후6시 이화여대 가정관 소극장에서「아직 끝나지 않았다-김진관 석방을 위한 한마당」을 펼친다. 전교조 춤 패의 춤 마당과「김진관은 누구인가」슬라이드 상영, 극단 한강의 상황 극, 이야기마당 등으로 꾸밀 예정.
「세계 성폭력 추방의 날」(11월25일)은 중남미 도미니카 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에 항거하다 60년 살해된 것을 기리기 위해 81년 제정됐다. 미라발가의 파트리아·미네르바·마리아 데레사 3명 자매 중 미네르바는 변호사가 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의 독재자 트루치요가 미네르바의 미모에 반해 접근했으나 거절당하자 미라발가의 재산을 몰수하고, 미네르바 등 3자매 부부가 반 독재그룹「6월14일회」를 조직하자 모두 투옥시키고 탄압. 결국 살해하여 시체가 바다에 버려졌다. 그날 l1월25일을 라틴 아메리카 여성들이「세계 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91년에는 세계여성운동가 23명이 미국 뉴저지주의 여성 국제지도력센터에서「여성, 폭력, 그리고 인권」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진 뒤 11월25일부터 12월10일까지 16일간을「성폭력 추방주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중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성폭력 추방운동이 벌어지는데, 올해도 미국·영국 등에서 규탄대회·촛불시위·전시회·편지 쓰기 캠페인·공개토론회 등을 마련한다.
한편 세계 1백여 개국은 91년「세계 성폭력 추방주간」이래 93년 6월 유엔 세계인권대회의 모든 토론과정에 여성 인권문제를 포함시키고 여성에 대한 폭력문제를 주요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구하는 연대서명운동을 벌여 왔는데, 한국에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성의 전화·한국 YWCA·한국성 폭력 상담소 등 이 이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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