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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특별하게..." 고가 명품 브랜드 판매 '날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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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꾸민 내 아이를 보고, 한마디씩 감탄사를 던질 때 기분이 좋아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딸아이와 쇼핑을 나선 최모(35)씨. 아이를 위해서라면 돈 쓰는 게 아깝지 않다. 요즘 부쩍 옷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었다. 그가 찾은 곳은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 유명 브랜드의 베이비 라인 매장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왕이면 최고로 입히고 싶어요. 소재는 물론이고 바느질, 디자인까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최씨는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자연스레 명품 브랜드에 눈길이 간다고 말한다. 원단이 좋을뿐 아니라 세심한 마감처리가 어른 옷 못지않기 때문이다.

# 존 갈리아노가 만든 아기옷

명품관 서관 5층에 자리잡은 크리스챤 디올 베이비 매장. 디올 쿠튀르(성인들을 위한 라인)와 유사한 디자인의 아기 옷이 매장에 진열되기 무섭게 팔려나간다.
“1996년부터 디올 쿠튀르의 총책을 맡은 존 갈리아노가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요. 해마다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옷 중 일부는 작게 제작돼 아이용으로 나오죠. 딸과 함께 커플룩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엄마들에게 인기에요.” 디올 베이비 라인의 홍보를 맡은 조영난 과장의 말이다.
단독 매장 없이 베이비 라인 코너를 운영하는 브랜드도 있다. 마크 by 마크 제이콥스는 올 봄 매장 한 켠에 ‘리틀 마크’코너를 마련했다.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로 만든 귀여운 디자인의 옷들이 나와 있다.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 심심찮게 ‘sold out’(매진)안내문을 게시해야 할 판이다. 디자인마다 10벌씩 소량 주문해 물건이 딸리기도 했지만, 매장을 찾은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이 급속히 퍼졌기 때문이다. 가격은 20만~50만원대.

# 'VIB고객' 이 뜬다

‘엄마의 마음’을 알아차린 주얼리ㆍ화장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베이비 라인 설치에 나섰다.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스위트 알함브라’라인을 선보였다. 나비와 꽃 등 반클리프 아펠을 상징하는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가격은 최고 100만원에 육박한다.
티파니는 실버 소재의 유아용 액세서리를 내놨다. 백일 선물용 ‘딸랑이’를 비롯해 컵과 접시로 이뤄진 전용 식기류도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티파니 홍보 담당 남유진씨는 “브랜드 인지도에 제품의 질도 뛰어나 대물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라면서 “가격 부담도 크지 않고(10만~20만원대) 물거나 빨아도 인체에 해롭지않아 선물용으로 인기”라고 덧붙인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출발한 베이비 전용 뷰티 브랜드 ‘누들 & 부’는 번듯한 단독 매장 하나 없이 입소문만으로 강남 아줌마를 사로잡고 있다. ‘VIB(Very Important Baby)’마케팅을 펼치는 이 브랜드는 피부 자극을 유발하지 않는 원료 사용과 미국 소아과·피부과 전문의가 입증한 안전성을 내세운다. 하지만 정작 화제가 된 것은 기네스 펠트로와 케이티 홈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선택한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다.
“지구촌 스타들이 선택했다는 사실이 그 어떤 광고문구보다 신뢰가 가요. 내 아이 만큼은 그들의 아이와 견주어 손색없이 키우고 싶어요.” 한 주부의 말이 베이비 명품시장의 앞날을 가늠케 한다.

프리미엄 조세경 기자 sage38@joongang.co.kr
사진제공=리틀 마크, 반클리프 아펠, 누들&부, 베이비 디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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