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KAL기 항로이탈/조종기술상의 실수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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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워싱턴대 심포지엄
【시애틀 로이터=연합】 지난 83년 사힐린상공에서 구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 007기 비행기록 사본은 당시의 참사가 조종 실수로 초래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22일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항공 우주 전문가들과 관련 기술 법률 외교 전문가들은 이날 KAL기 희생자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워싱턴대학 주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휴스턴의 항공기술 전문가인 제임스 오베르그는 비행기록 사본을 조사해본 결과 사고기의 승무원들이 이륙 직후 관성 항법장치 대신 자기 컴퍼스를 이용해 자동조종장치를 조종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KAL기가 이륙후 지정 항로보다 훨씬 북쪽으로 벗어나 캄차카 반도와 사할린 상공까지 직행하게 되는 자침 방향 2백95도로 계속 비행했다고 말하고 이는 『고의가 아니라 기술상 실수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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