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2% "연내 주가 2000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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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연내에 2000도 가능하다."

코스피지수가 1770까지 넘는 사상최고가 행진을 지속하면서 증권맨들의 눈높이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례없이 강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며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한다고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6주년을 맞아 16개 증권사 174명의 증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1.38%인 159명이 1800 이상을 고점으로 제시했다. 2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22명으로 12%를 넘어섰다.

올해초 설문조사에서는 20% 정도만이 1800을 얘기했지만 그동안의 급등 영향으로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 지수가 15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7명에 그치는 등 주가급락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시장이 냉각되고 금리상승에 따라 채권투자의 매력까지 떨어지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응답자들은 재테크와 관련해 평균 60% 정도를 주식에 투자하고 부동산에는 17%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말에는 주식과 부동산 편입 비중이 각각 52%, 22%였다.

응답자들은 특히 채권에는 자산의 14%정도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대부분 은행, 보험, 연기금 등 자산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기관들이 사실상 채권에 '올인'하는 현실과 대조된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이들 '큰손'들도 주식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장기투자 유망주에도 일대변혁이 일어났다. 언제나 자식에게 대물려줄 주식 1위를 차지하던 삼성전자가 포스코에게 한표 차이로 권좌를 넘겨주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상반기 내내 삼성전자가 부진하고 포스코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 KT 한국전력 등 대형 내수주도 대물림 주식으로 꼽혔다. 강한 내수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듯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유효응답자의 43% 정도가 5.0~5.5%의 안정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환율은 크게 볼때 920~96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내내 수출기업들을 괴롭힌 환율 하락이 추가적으로 급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사상최고가 증시를 견인한 저금리 추세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조사됐다. 5.5% 안팎의 금리를 예상하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현 정부의 상반기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오래 기억될 업적으로 평가됐다. 빈부격차 심화, 사회양극화는 다음 정부가 역점을 두고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혔다. 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 등에 관한 질문에는 절반 정도가 답을 아예 하지 않기도 했다. 기록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정치 변수는 증권맨들의 관심권 밖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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