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여성 패션 긴 코트가 돌아온다-"추운겨울"에 복고무드 한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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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 겨울은 롱코트 바람이 예상된다. 자가용 운전 여성의 증가와 따뜻한 실내난방, 이상고온의 져울 날씨 등으로 최근 수년간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롱코트가 올해는 추운 겨울 예보와 패션계의 복고풍 회귀무드를 타고 새로운 패션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겨울 롱코트의 길이는 장딴지 밑에서 발목까지 내려와 지난 여름을 강타했던 미니 돌풍에 대한 반동으로 가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롱 경향의 절정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은 복고풍을 기조로 하면서 최근 여성복에 새로운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는 매니시 스타일과 40∼50년대 풍의 페미닌 복고 스타일의 두가지 라인이 병존하고 있다.
남성복의 이미지에 활달한 분위기를 살린 매니시 스타일은 테일러드 수트를 길이로 연장해 놓은 듯한 형태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그러나 겨드랑이부터 밑단까지 직선으로 떨어지는 남성복과는 달리 허리부분에 부드러운 곡선을 주는 등 여성다움을 살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적인 회색·검은색·와인색 계통의 깊고 침착한 색상과 울 소재가 주류.
이런 매니시 풍의 롱코트를 입을 때는 중절모나 베레모를 쓰고 발목까지 올라오는 짧은 부츠나 앞에 끈을 묶는 워커스타일의 구두를 신는 등 모자나 구두에 액선트를 주는 것이 세련된 옷입기(코디네이선)방법. 또 목도리는 니트나 실크소재는 피하고 울이나 캐시미어 등 원단 목도리를 코트 밖으로 걸치도록 한다. 가방은 서류가방이나 캐주얼백, 각진 핸드백이 어울린다.
북극의 이미지를 주테마로 하고 있는 올해 페미닌 복고스타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소매·칼러 등에 부분적으로 동물털을 사용하고, 상체는 몸의 곡선을 그대로 살리다가 허리부터 플레어를 주어 고급스러움과 여성다움을 한껏 살리고 있는 것이다.
색상은 포근한 눈을 연상시키는 아이보리가 특히 많이 눈에 띄고, 북극 얼음 이미지의 맑은 회색계열과 파스텔 계통이 주류를 이룬다.
털이 강조돼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목도리·스카프 등 각종 액세서리를 자제하는 것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다. 앞에 굽처리를 한 60년대식 통굽 부츠와 자그마한 복고풍의 핸드백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세련된 의상 연출방법이다. <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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