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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테마 펀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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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시황 따라 변신하는 투자 테마=4월 출시된 랜드마크자산운용의 '랜드마크테마따라잡기주식'은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가 바뀔 때마다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변경한다. 자산의 절반은 '증시의 영원한 테마'인 실적호전주에, 나머지 절반은 18개 업종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는 4~5개 업종을 선정해 해당업종 유망주에 투자한다. 실적호전주는 분기마다, 업종주도주는 매월 평가를 통해 교체한다. 운용사 박영수 이사는 "기존 섹터펀드가 특정 업종을 집중 공략해 장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보완했다"며 "잘나가는 업종을 골라 투자해 시장 수익률을 앞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이 최근 출시한 '삼성강국코리아섹터전환형시리즈'는 엄브렐러펀드다. 하나의 펀드 우산 아래 여러 개의 펀드를 두고, 이들 펀드 간에는 교체가 자유롭다. 보통의 엄브렐러펀드가 편입하는 펀드가 성장형.안정성장형.채권형인데 반해, 이 펀드는 섹터펀드를 하위 펀드로 두고 있다. 금융.산업재.소비재.기초소재.인프라.IT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와 이를 골고루 섞은 '시너지'펀드, 그리고 채권형펀드 등 8개로 구성됐다. 상품개발팀 김경일 과장은 "연초에 산업재 펀드에 들었다가 5월 말 금융펀드로 갈아탔다고 가정하면 시장대비 엄청난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간접투자이지만 주도 섹터를 잘 공략하면 직접투자만큼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시황에 따라 투자 섹터를 바꾸거나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펀드도 있다. 도이치투신운용의 '도이치DWS프리미어글로벌테마'는 구조조정수혜.신흥중산층.지적재산권 등 12개 테마에, KTB자산운용의 '글로벌테마셀렉션펀드'는 럭셔리.인프라.헬스케어.에코(워터).거래소.배당(밸류) 6개 섹터펀드에 시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해 투자한다.

◆테마 잘못 찍으면 오히려 손실=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섹터에 분산투자하는 만큼 특정 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위험이 적다. 또 시장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랜드마크테마따라잡기주식의 1개월 수익률(15일 현재)은 14%를 웃돌아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을 3%포인트, 코스피 지수는 4%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테마를 선택하면 곤란해 진다. 김경일 과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시장이 어떻든 6개의 테마 가운데 보통 4개는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며 "그러나 나머지 저조한 2개를 잘못 골라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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