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평론 전문화" 기치『시조시학』창간호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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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시의 정통성 확립과 위상 정립을 내건 시조 전문지『시조시학』이 겨울호로 창간됐다. 반년간『시조시학』은 김제현·윤금초·유재영씨 등 중견 시조시인들이 각각 발행인·편집인·주간을 맡고 있으며 박철희·조남현·장경열씨 등 평론가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 기존의 시조단내의 자가 발전적인 평론에서 탈피해 시조평론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발행인의 말」을 통해 김제현씨는『그동안 발표돼 온 대부분의 시조가 독자들의 의식수준과 문예학적 평가 치에 미치지 못한 것을 솔직치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작품의 질적 저하가 현대시조의 침체를 부른 결정적 요인으로 보았다. 김씨는 작품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시조시학』은 모든 시인들에게 지면을 제공하기보다 철저한 청탁에 의해서만 작품을 싣고 전문비평가들의 엄격한 평을 함께 싣겠다고 밝혔다.
창간호에는 기획특집 시인 론으로 원로시조시인 김상옥씨를 정혜원씨(상명여대 교수)가 다뤘으며 장경렬·신은향씨가 시조 론을 썼고 시조시인 26명의 신작시조를 실었다. 이와 함께 박기섭·김연동·신희숙씨의 신작특집을 꾸미고, 평론가 반경환씨의 이 시조들에 대한 평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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