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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김태촌 협박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피바다'라 했는지 '피곤하다'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영화배우 권상우(31)씨가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출신 김태촌(59)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이렇게 진술하고 김씨의 협박 사실을 부인했다.

권씨는 15일 창원지법 진주지원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부(안창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 매니저와 함께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씨는 "김씨가 피바다란 말로 협박하지 않았나"라는 검찰 심문에 "그 전화는 후배가 차 안에서 받은 내용을 전해들은 것이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본서 팬 미팅 계약금 조로 1억원짜리 고급 시계를 받고 약속을 지키지 않아 김씨로부터 협박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권씨는 "소속사가 바뀌는 과정에서 나 몰래 계약한 뒤 시계 선물을 받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오해했지만 이제는 원만히 해결됐다"고 진술했다. 권씨는 변호인 반대심문에서도 "시계 하나 받고 팬 미팅을 해주겠느냐. 팬의 선물로 알고 받았고, 시계 가격도 알아보니 800만원쯤 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1년 4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진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 보안과장에게 금품을 주고 전화.담배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이후 올 2월에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권씨에게 협박성 전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추가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앓고 있는 당뇨병 때문에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진주=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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