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술인 힘모아 학원폭력 추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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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학원 폭력 문제가 심각하지만 올바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폭력에 노출된 학생들과 상담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죠."

32년 간 경찰에 몸담아왔던 이병진(59.사진) 치안정책연구소장이 청소년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청소년 폭력예방순찰대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이 소장은 16일 오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사단법인 한국청소년폭력예방협회 총재에 취임하면서 폭력예방순찰대 선포식을 연다.

이날 선포식에는 태권도.유도.합기도.검도 유단자 50여명이 발기인으로 자리를 함께 하며 전국 1000여 개 무술 체육관이 순찰대로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8월 발족한 청소년폭력예방협회는 화랑도협회, 태권도협회, 합기도협회의 협조를 받아 순찰대를 구성했다.

이 소장은 "무술인들을 중심으로 순찰대를 구성한 것은 단순히 폭력을 현장에서 제압하자는 취지 만이 아니다"며 "무술을 배우는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폭력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제대로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순찰대 회원 체육관들이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학생들을 수송할 때 순찰을 돌도록 했다. 또 체육관 관장들이 폭력문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1973년 경찰간부후보 22기로 경찰에 몸담은 이후 경북지방경찰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경찰청 보안국장 등을 거쳐 2005년 말 퇴임했다.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직후 대구청장에 부임하는 등 큰 사건이 터지면 해당 조직의 뒷수습에 투입된 적이 많아 경찰 조직 내에선 '해결사'란 별명이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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