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얼마나 벌까"…신 5인방의 재테크(8)|「대우」활용 289만원 수익 남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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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투자자 5인방은 한주 내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가슴을 졸여야만 했다. 그러나 김 회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나오고 고대하던 금융장세양상이 나타나자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와중에서 투자게임은 점입가경으로 전개되고 있다. 5인방의 행보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성적도 매주마다 크게 엇갈려 구경꾼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 주는 남개인씨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감한 투자로 일관해온 남씨는 하루만에 투자금액의 10%를 남기는 묘기를 보여줬다. 김우중 회장의 불출마 발표가 있기 직전인 29일 아침 대우전자 2천주를 하한가인 주당 7천8백50원에 산것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당일로 주당 8백원을 남겼다.
동부증권 주식에서도 재미를 본 남씨는 한 주간 2백89만원의 수익을 올려 주간수익 신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누적수익 꼴찌에서 졸지에 2위로 급부상 해 여간 신나는게 아니다. 연기금씨의 분발도 돋보였다. 연씨는 강세장을 예상, 이른바 「대중주」인 증권·시중은행주를 샀다가 급등장세를 타고 1백90만원을 남기는 등 누적수익 2백14만원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연씨는 주식과 채권을 계속 쥐고 기다리는 전략을 짰다.
서양인씨는 언제 봐도 꾸준하다. 이번에도 썩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75만 원을 남겨 누적수익 1위를 고수했다. 태일정밀 주식이 그동안 덜 올랐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지난주 4백90주를 샀으나 오히려 4백원씩 떨어져 다소 아쉽다. 서씨는 채권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단기채인 엘지카드 42회를 1천만원 어치 사들였다.
여투자씨는 의기소침한 상태다. 선거특수에 기대를 걸고 산 대영포장, 온양팔프 등 제지주가 금융주·대형제조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인기를 잃어 고작 18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다른 투자자들의 분투에 밀려 꼴찌가 되어버렸다.
신탁씨는 「대우파문」으로 휘청거렸다. 대우전자 주식 1천주를 주당 8천9백원에 사두었다가 김 회장의 출마설에 불안을 느껴 26일 주당 1백50원씩 손해보고 팔아버렸다. 그 주식이 불출마선언 이후 연일 급등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이런 활황세에 겨우 21만원의 이익을 쥐었으니 한숨이 나온다.
5인방은 주식과 채권을 낙관적으로 보고 개성 있는 투자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다음주도 투자게임은 엎치락뒤치락의 난전이 예상된다. <자료제공=동서증권><정리=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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