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서바이벌 게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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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 제2차대전과 월남전이 끝난 뒤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참전했던 용사들이 주축이 돼 워게임(War Game)이라는 가상전투경기가 오락과 스포츠의 일종으로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군대와 비슷한 복장에다 실제 무기와 같은 형태의 총기에 총알만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하면서 즐기는 이른바 어른들의 전쟁놀이다.
이 같은 경기가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지난해 10월부터 한국PC통신의 하이텔 안에서 「서바이벌게임(Survival Game)」이라는 동호회가 결성되기에 이르렀다.
현재 회원은 6백30명으로 이중에는 맹렬 여성회원이 3명 포함돼 남성들과 같이 전투복장에 무기를 들고 전투를 즐기고 있다.
이 경기에 사용되는 총기는 파워에 따라 ▲전동자동소총 ▲가스자동소총 ▲에어(Air)자동소총의 세 가지로 나뉘고 있다. 물론 총기의 종류도 권총·소총·중화기 등 여러 가지다.
총알은 무게 0.11∼0.3g정도의 플라스틱으로 제조돼있어 맞아도 아무렇지 않으나 취약부분인 눈 등 안면을 보호하기 위해 고글(안면보호용)을 착용한다.
시솝 전석환씨(23·인천전문대 2년·780-7526)는 『외국은 이 같은 유희총기가 실제총기로 오인될 수 있고 눈에 맞는 등의 위험성이 있어 반드시 성인에게만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는 어린이에게까지 마구 팔고있어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같은 장비로 산악전·시가전·실내전·캠프전·야간전 등의 프로그램을 작성, 편을 나눠 실제 전투와 마찬가지로 공격과 방어작전을 수행한다.
모임이 회원들을 위해 준비중인 메뉴는 기본사항 외에도 ▲국내·외 유희총기 ▲파워업 ▲격전 뒤 정적 ▲전략 토론실 ▲벼룩군수시장 ▲경기알림 ▲서바이벌아카데미 등 여러 가지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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