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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 돈방석은 옛말… 성적매력 있어야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은 돈방석에 앉는다.」
88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받아들여지던 이 명제가 이젠 뒤틀리기 시작했다.
92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극히 일부 선수들만이 성적 매력을 앞세워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며 거금을 만질 수 있게됐을 뿐이다.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체조에서 6관왕의 위업을 달성한 비탈리 세르보(우크라이나) 는 금전적 측면에서 보면 안타까울 정도다.
올림픽이 끝난 뒤 의기양양하게 귀국한 세르보를 기다린 것은 방 한칸짜리 아파트가 고작인데다 광고출연 제의도 전혀 없어 현재 고국을 떠나 미국 순회공연중이다.
한두달 안마연기를 하는 대가로 그가 받는 돈은 5만 달러(약4천만원). 고향 민스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돈이지만 세르보는 아직 자신을 밀어줄 스폰서나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를 찾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이나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올림픽 스타들도 올림픽에서의 성공을 이용, 떼돈을 벌겠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광고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선수들은 종전엔 생각지도 않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칼루이스는 유럽·일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여기에서 미국 대형 광고회사 푸트 콘 & 벨딩이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올림픽 스타 9명을 선정한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꿈의 팀」으로 일컬어졌던 미국 농구팀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선수 크리스티 야마구치 (긴장미 속의 우아함의 극치), 수영선수인 파블로 모랄레스(매력 투성이)와 서머 샌더스(황금소녀), 유일한 외국선수인 이탈리아 스키선수 알베르토 톰바(올림픽 최고의 섹스 심벌) 등.
모두 성적인 매력을 앞세운 스타들인 것이 공통점인데 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피겨 스케이팅선수 카트리나 비트는 코카콜라를 섹시한 청량음료라고 선전하는 광고모델로 나오고있고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체조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던 나디아 코마네치가 자키 속옷을 입고 있는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금메달은 고사하고 동메달을 따지 못했다 하더라도 성적매력이 흘러 넘치면 주가가 높아지는데 매력적인 금발의 육상선수 수지 해밀턴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여전치 TV샴푸광고 모델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 가장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선수로는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크리스티 야마구치가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고 있다.
미국인의 일본 배척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계 미국인인 그녀는 패선 잡지에 실린 선정적 사진으로 벌써부터 광고인들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뉴스위크 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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