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전념” 진의 살피기 뒤숭숭/“불출마”후의 대우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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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그룹총수의 대선출마설이 다시 정계에 급부상하면서 대우그룹은 지난 주말이후 오너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모두들 일이 손에 안잡히는 듯 그야말로 어수선한 분위기. 이 가운데 김우중회장은 지난 주말내내 잠행속에 전남대 경영대학원 강연 등 공식석상에 불쑥불쑥 나타났다가 26일에는 일본행,아직도 최종결정에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우중출마설이 터져나온 지난 24일에 이어 26일 아침에도 서형석기획조정실장(사장급) 등 기조실임원들이 긴급회의를 열고 김 회장의 광주발언 진의와 그룹의 앞날을 점치기에 분주. 이날 회의에서 김 회장이 과주행사에서 사업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시한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정작 대선출마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 대해 저마다 김 회장의 진의를 알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는 관계자들의 전언.
기조실의 한 임원은 김 회장을 대신해 현지수행 임원이 보도진에 불출마뜻을 공식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이미 김 회장이 광주 일정에서 참석인사들에게 한 말을 다시 인용한 것일뿐』이라며 아직도 「공식적인」 불출마선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
○…대우본사빌딩에서는 아래직원들은 직원들대로 일손을 놓은채 사무실이나 복도에 모이기만 하면 『과연 김 회장의 기업일만 하겠다는 말이 정말인가』를 화제로 올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 특히 한 직원은 『회사사정이 안좋아 관리직 사원을 대폭 줄이는 등 가뜩이나 뒤숭숭한 회사가 김 회장 출마설과 관련해 「제3자인수설」마저 나돌고 있어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기업인이 자꾸 정치적인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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