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내달 초 출범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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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한명숙(사진) 전 총리가 11일 "7월 초 시민사회세력과 전문가그룹,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대통합신당이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한 전 총리는 "장상 전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내 통합 지지 그룹과 긴밀히 교감하고 있다. 앞으로는 11일 창당 선언을 한 '미래구상'(공동대표 최열)과 정치권 간의 가교 역할을 맡겠다"며 "내가 통합의 깃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제시한 통합시한인 14일이 다가오는 것과 관련, "대통합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좀 미뤄진다고 대세가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그룹 의원들이 당에 잔류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선 "당에는 더 이상 사수파가 없다. 다 같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386의원들이 대거 탈당했다.

"당 밖에서 통합추진위를 만들어 시민사회.통합민주당과 연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 탈당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하나로 모이기 위한 물꼬를 트는 행위라 평가한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확실히 '배제론'을 접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이 바라는 것이 소통합이 아닌 대통합이다. 설득해 함께 가는 게 최선이다. 그러나 배제론 등을 내세워 합류하지 않겠다면 대통합 지지세력들만이라도 함께 갈 수밖에 없다."

-7일 김대중 전 대통령 면담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나.

"나에게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역할을 해 달라 주문하셨다. 지난해 해외 순방 때 메르켈 총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은 동독 출신, 나는 북한(평양) 출신 첫 총리인 점이 같다며 환대해 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경제성장과 국민 대화합을 이뤄낸 그의 리더십이 나와 닮았다고 느꼈다."

-친노 그룹으로 분류된다. 다른 친노 주자(이해찬 전 총리, 김혁규 의원)와의 비교우위는.

"앞으로는 친노 그룹의 주자가 아닌 국민의 대안으로 봐 달라. 지금 시대정신은 국민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데 그 적임자가 나라고 본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자주 비교된다.

"박 전 대표는 아버지 박정희 정권의 향수가 묻어나는 과거지향적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 인식으로는 21세기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나는 평생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살았다. 누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이명박 전 시장의 경부대운하 공약을 비판했는데.

"한반도 대운하는 한반도 대재앙이 될 것이다. 이 전 시장은 대운하의 물류 효과를 100%라 했다가 20%로 말을 바꿨고, 대운하 만들면 환경과 수질이 좋아진다고 주장하더니 이중 수로를 만들겠다고 또 말을 바꿨다.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공약이다."

-비장의 공약이 있나.

"중앙일보의 '1020 한국 탈출'을 관심 있게 봤다. 21세기는 지식기반 경제사회다. 자원 빈국인 한국은 인재 부국으로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선 혁명적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나는 땅이 아니라 사람에 투자할 것이다. 내 경제정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을 밀어붙이고 있다.

"개방형 브리핑제는 선진적 방법이라 보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취재상의 불편에 대해선 협의해 문제점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이가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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