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골프 무리하면 허리통증 골병 든다?

중앙일보

입력


골프장에 자주 나가는 박모(52)씨는 최근 심한 허리 통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척추 중심축이 왼쪽으로 상당 부분 틀어졌고, 디스크 증상도 심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골프를 할 때 무리하게 스윙을 하면서 한쪽 방향으로 뼈ㆍ근육이 쏠렸지만 이를 모르고 계속 골프를 한 것이 원인이었다. 골프는 큰 부상은 없지만 허리를 많이 굽히고 비트는 운동의 특성상 허리 통증이 많이 생긴다.

# 아마추어 골퍼 30%가 요통 경험
골프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다치거나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특히 허리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골퍼가 많다.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골프의 특성 때문이다.
골프는 격한 동작이 없어 큰 부상을 입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요통 유발률이 가장 높다. 골프는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이 많다. 허리를 숙이고 퍼팅하고 스윙하는 자세는 그냥 서있을 때보다 각각 2.2배와 8배의 하중이 실린다. 이 때문에 아마추어 골퍼 10명 중 3명이 요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스윙 때는 척추와 골반을 한쪽으로 틀어야 해 허리 주위 관절ㆍ근육에 큰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이 약해지는 중·장년층이 골프를 할 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골프를 장시간 하면서 무리하게 허리를 회전하면 통증을 동반한 척추 부상이 생길 수 있다.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골퍼의 대부분이 중년 이상이다.
 
# 스윙때 상체를 틀어 올리지 않아야
허리 통증은 대개는 허리 주위 인대나 근육이 늘어난 단순 염좌인 경우가 많다. 이때는 약물ㆍ물리 치료를 하면서 휴식하면 2∼3주 안에 회복된다.
그런데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중년 이상의 골퍼 중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져나오는‘허리 디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 허리의 통증이 오래 지속하고,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있다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스윙 때 다른 쪽 다리와 발로 체중이동을 하지 않은 채 상체를 틀어 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많이 발견되는 잘못이다.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부상을 일으킨다.
비거리에 대한 지나친 욕심으로 무리한 스윙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허리 힘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긴 퍼터를 사용한다. 드라이브샷을 할 때는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골프를 하기 전에 먼저 척추관절 이상, 허리 디스크 증세나 통증 등이 있는지를 검사하고 미리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복근 단력 필수…10분이상 스트레칭 하라
평소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면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훌라후프ㆍ허리 굽히기 등으로 허리의 중심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기른다. 윗몸 일으키기나 수영 등으로 허리 주위의 근육과 복근을 단련한다.
골프를 하기 전에 허리 돌리기, 앞으로 숙이기, 뒤로 젖히기, 발목ㆍ팔목ㆍ어깨 관절 풀어주기 등의 스트레칭을 10분 이상 해 근육을 부드럽게 해준다. 골프는 한쪽 방향으로만 허리를 회전하는 운동이다. 따라서 골프를 하는 중간 중간 반대쪽으로 허리를 틀어주면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골프가 끝난 뒤에도 스트레칭을 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정범영 자문의
목동 힘찬병원 관절센터 과장
02-3219-9114
www.himchanhospital.com

골프채로 스트레칭 하세요 !
1. 손을 뒤로 깍지 껴 두 손을 천천히 들어올린다. 이 상태를 15∼20초간 유지하며, 동작을 3∼4회 반복한다.

2. 오른팔 팔뚝을 위로 향해 90도를 만들고, 골프채를 팔꿈치 뒤로 위치시킨다. 왼쪽 팔은 골프채를 앞으로 잡고 당겨준다.

3. 골프채를 쥐고 양팔을 벌려 아래로 내린 다음 머리 위까지 들어올린다.

4. 골프채를 올린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인다.

5. 골프채의 양끝을 잡고 좌우로 흔든다. 양끝을 잡기 힘든 경우 가능한 한 팔을 벌려 골프채를 잡아준다.

6. 오른손은 밑으로 해서 뒤로 돌려 잡고, 왼손은 위로부터 돌려 잡은 후 골프채를 잡고 천천히 위로 올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