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황우석 박사 사건 1년간 주목해 얻은 특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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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호 02면

오병상 중앙SUNDAY Chief Editor

Letter를 26면에서 2면으로 옮겼습니다. Letter는 당초 뉴스의 선택과 편집 등 신문 제작 과정과 취재 배경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지면입니다. 따라서 독자들이 다른 기사들에 앞서 읽어볼 수 있도록 앞쪽에 배치하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Letter가 빠진 26면의 같은 자리에는 새로운 시리즈 ‘김지영 변호사의 영어산책’을 연재합니다. 미국 LA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영어 관련 글을 계속 써온 필자에게 “영어를 통해 미국 사회를 이해하는 글”을 부탁했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미국 사회와 미국인의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호엔 중앙SUNDAY가 단독으로 취재한 특종이 많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황우석 박사 출국 기사를 1면 톱으로 배치했습니다. 이번 특종은 1년간 추적의 성과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3면에 추가했습니다.

황 박사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민감하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황 박사가 ‘1심 재판이 끝날 때까지 침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에 직접 인터뷰를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황 박사의 움직임을 지켜봐 왔습니다. 국내에서 연구활동을 제약받아온 황 박사가 해외에서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황 박사가 결심을 행동으로 옮길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재판부에 출국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손잡기로 했다는 얘기도 취재했습니다. 섣부른 보도를 하지 않고 출국하는 날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전해들은 황 박사의 심경은 착잡하답니다. 그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됩니다. 제가 만난 황 박사는 기(氣)와 에너지가 넘쳐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동안의 투자와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황 박사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느 정도로 언제 재개되어야 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서둘러야 할 일이 재판입니다. 지난 5월 27일자 중앙SUNDAY가 황 박사 재판 진행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지지부진했습니다. 재판부의 판결이 있어야 황 박사의 향후 거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연구에의 열망과 명예회복 의지에 불타는 황 박사는 외국행을 택한 셈입니다.

1면 두 번째 기사도 사회적으로 파장이 적지 않을 주요 기사입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원초적인 논의부터 시작해야 할 문제입니다. 국내 최초로 사실상 존엄사를 인정하는 사건이 이미 1년 전 일어났는데 언론이 그동안 몰랐습니다. 의료계에서 뒤늦게 소문이 난 것을 포착한 특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존엄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경우를 같이 취재했습니다. 참고로 읽어보시고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정가의 양대 이슈는 한나라당의 후보검증 논란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중립ㆍ선거법 위반 시비입니다. 그래서 중앙SUNDAY가 단독으로 입수한 BBK 관련 문건을 1면 아래쪽에 배치했습니다. 이명박 전 시장의 BBK 투자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드러낸 문건입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과정을 취재하던 중 입수했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검증 관련 논란을 정리한 기사를 Focus(6면)로 다뤘습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호에서 1면ㆍ3면 기사, 그리고 정치중립과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한 26면 Letter로 다루었습니다. 적절한 시점에서 다시 정리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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