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풍향계]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 있다" 57.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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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다가오면서 당내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의 검증 공방이 난타전으로 번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 상당수는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 패하더라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한 '이인제 방지법'에도 불구하고, 분열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6일 조인스 풍향계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8%(매우 15.8% + 어느 정도 42.0%)가 '한나라당의 분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분열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은 29.6%(별로 21.9% + 전혀 7.7%)에 머물렀다. 한나라당 분열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은 두 달 사이 더욱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46차(3월 21일) 조사와 비교할 때 '분열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은 10.2%P 늘고, '없다'는 응답은 5.9%P 줄어들었다.

분열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은 고학력자(대학 재학 이상 63.9%), 사무직 종사자(69.0%), 고소득자(월 가구소득 350만원 이상 64.9%)들이 주로 내놨다. 여성 응답자 중 상당수(63.5%)도 분열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남성(38.0%)과 자영업자(42.4%) 사이에서는 분열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분열 가능성을 내다보는 시각은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대선 주자 지지자 가운데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46차(3월 21일)조사에서 '분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한나라당 지지자는 43.5%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9%P 늘어난 51.4%로 집계됐다. 박 전 대표 지지자 가운데서도 분열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종전에 46.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8%P 늘어난 54.7%까지 증가했다. 이 전 시장 지지자들에게 분열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보다 두드러졌다. 앞서 50.2%로 집계된 응답자는 이번 조사에서 61.9%까지 크게 늘었다.

☞이인제 방지법=후보 조기등록 제도. 현행 선거법 57조 2의 2항은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 경선 결과에 불복해 독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1997년 대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한 뒤 탈당해 독자로 출마하자 유사한 사례를 막겠다는 취지에서 2004년 신설됐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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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사회지표 조사 조인스-미디어다음 '풍향계'란?

[미디어다음 공동조사] 46차 조사 때보다 10.2%P 늘어

조인스닷컴이 미디어다음·리서치앤리서치와 공동으로 2006년 4월 26일 이후 매주 실시하는 주간사회지표조사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지역·성·연령별로 비례적으로 할당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하며 오차 한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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