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개군구 3개로 통합/향후 5년간… 중앙통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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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직도 대폭 개편/군지도부서 양상곤형제 배제
【북경=전택원특파원】 앞으로 중국을 이끌고 갈 당정지도부 개편안과 기간조직에 대한 체제개편안에 대한 본격심의를 벌이고 있는 중국 공산당 제14기전국대표대회(14전)는 군에 대한 중앙통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현행 인민해방군체제의 전면 개편과 함께 군지도부도 대폭 교체한다.
중국의 한 고위소식통은 14일 『개혁·개방정책의 심화·확대는 지방분권화의 가속화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되며,이 경우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현저히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현행 인민해방군체제를 전면 개편하는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7개 군구로 돼있는 인민해방군제를 앞으로 5년동안 3개 군사지역으로 통합,개편하고,당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이하의 주요 요직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인사개편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지도부 인사개편과 관련,장쩌민(강택민)총서기가 겸임하고 있는 중앙군사위주석직은 유지하되 양상쿤(양상곤)국가주석이 맡고있는 군사위 제1부주석은 류화칭(유화청)상무부주석이 승계하며,양 국가주석의 친동생 양바이빙(양백빙)정치부주임이 겸임하고 있는 군사위 비서장직은 폐지키로 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친지웨이(진기위)국방부장이 물러나고 최고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의 핵심측근은 츠하오톈(지호전)총참모장이,총참모장은 장완녠(장만년)제남군구사령관이,유화청이 맡고있던 상무부주석직은 장전(장진)국방대학교장,자오난치(조남기)총후근부장 후임에는 전전유난주군구사령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번 군인사개편안은 중국군 부내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해온 양상곤·양백빙형제를 군중추부에서 배제,양씨 가문의 군에 대한 지배를 종식시키는 것으로,이는 등소평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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