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당분간 유보/미원·고합 조사단 파견 불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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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 부총리 연내 방북 불투명/한 기획원차관 “간첩단사건 대응”
남북한간의 경협사업이 당분간 유보될 전망이다.
한갑수경제기획원 차관은 13일 『간첩단 사건으로 인한 국민 여론의 악화 등을 감안해 남포경공업단지 사업의 공식 승인시기를 잡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오는 11월19일로 예정된 남북경제공동위원회 첫 모임때까지 남북간 경협의 실질적인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사업승인 유보방침을 남포조사단장인 김억년대우그룹비서실장에게 전달했으며 오는 20일부터 7박8일간 방북을 신청해 놓고 있는 미원그룹이나 이미 1차 방북을 끝낸 고합그룹의 투자조사단 파견을 위한 협력사업자 승인신청을 일단 불허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관은 또 『요즘같은 분위기라면 최각규부총리의 방북도 연내에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혀 핵사찰 지연과 간첩단 문제 등으로 경직되고 있는 현재의 남북한 관계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남북경협 추진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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