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구대표 부친상 잊고 출전|인천 "충남과 1회전〃악연에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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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체전사상 최초의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경기도는 당초 금메달을 예상했던 주요 단체전에서 라이벌 서울시에 잇따라 패하자 대책마련에 골몰.
경기도는 서울과 맞붙은 여자일반 농구·여자고등부 농구·야구 등 주요종목 예선에서 참패를 거듭하자 선수단 본부 사무실은 점수 집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
이에 대해 한 임원은 『종합 우승은 마지막으로 뚜껑을 덮을 때까지 미리 점칠 수 없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
○…경기도 여자정구팀의 주축 연은자양(21·수원시청)은 대회 기간중 부친상을 당했으나 슬픔을 억누르며 경기에 출전해 분전.
연 선수는 지난6월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부친 연천희씨(57)가 운명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팀의 승리를 위해 첫 경기에 나서 2-1로 순천대를 제압.
안기운 감독은 『돌아가신 아버님께 우승의 영광을 안겨드리겠다며 분전하는 연 선수의 활약이 우승의 견인차가 되고있다』고 소개.
○…체전 4일째인 13일 현재 메달획득 순위에서는 7∼8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시가 점수제로 종합우승을 가리는 대회방식 덕으로 종합성적 1위를 차지하는 기현상을 기록.
인천시는 12일 종별 전 경기가 가장 먼저 끝난 보디빌딩 종목경기이후 최초로 발표된 시·도별 종합성적에서 서울·부산시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뒤 곧이어 종료된 궁도에서 압도적인 점수차로 금메달을 획득, 1위로 나서게된 것.
「체육회임원진 가운데 절반이상이 충남출신으로 이루어진 인천시는 정구1개 종목 3개 종별경기에서 모두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충남과 l회전부터 맞붙어 이채.
고교최강의 정구팀으로 꼽히는 인천고는 작년에 1회전에서 만나 패배를 안겨준 충남 옹성고를 1회전에서 다시 만나 격파, 우승을 향해 질주.
또 여고부경기 은메달을 노리는 은성여상은 충남 천안여상과 1회전에서 격돌, 가볍게 물리쳤으며 중위권확보를 겨냥하는 남자 일반부도1회전에서 라이벌인 충남과 격돌할 예정이어서 충남과는 묘한 1회전악연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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