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이야기>사교육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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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과외망국」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요즘학부모들이 피아노·미술·컴퓨터에다 웅변학원에까지 자녀들을 보내는 사교육비 부담 때문에 등이 휠 지경을 두고 일컬음이다. 교육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학원수강료· 과외교습비·각종 교재비등 사교육비는 90년에 이미 9조4천억원으로 공교육비를 넘어섰다. 이는 우리의 유별난 교육열 탓이기도 하지만, 이들 학원비등 사교육비가 올라간 것도 큰 원인이다. 사교육비의 오름세는 물가상승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시가계 소비지출에서 학원·과외교습비등을 포함한 보충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년전만해도 쌀(18·2%), 쇠고기(2·3%)등보다 낮았는데 그동안 7배정도 높아져 91년에는 쌀과 맞먹을 정도로 커졌다.
과외금지조치로 80년 초 증가세가 위축됐던 보충교육비는 학원수강 등 과외가 허용된 89년부터 다시 높아져 지난해에는 대학납입금 비중보다 3배 가까이 많아·공교육비를 합친 전체교육비규모는 가계지출의 l0%에 육박하고 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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