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공단 입지 대체로 무난/「조사단」 방북 결과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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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교통·전력·용수시설 등 양호/공장설비·자재 수급은 부실
남북경제협력의 무대가 될 북한 남포공단의 교통·전력·용수시설 등 입지여건은 대체로 좋은 편이며 일부 공단예정 지역에는 이미 셔츠·가방 등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건설되어 있어 기계설비만 갖춰지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억년대우그룹비서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14명의 남포공단 민관합동 조사단은 3박4일동안 북한을 방문,실무조사를 마치고 돌아와 9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짧은 일정이지만 피복·신발·메리야쓰 등 9개분야 합작사업과 관련된 10여개의 현지공장을 방문,이들 품목의 생산공정을 살펴보고 무역부와 대외경제사업부·삼천리총회사 등을 방문해 합영법 등 투자관련 제도에 관해서도 깊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단장은 『남포지역은 5천㎾의 전력공급이 가능하고 서해갑문 등 사회 간접시설이 북한내 다른 지역에 비해 잘 갖춰져 있는데다 20여만명의 풍부한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공단여건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밝히고 『품목에 따라 품질의 편차가 있지만 피복류의 제조수준은 양호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단은 ▲신발류 등의 공장설비가 너무 낙후돼 있고 ▲일감주문이 부족해 가동률이 낮으며 ▲원가관리 개념이 없어 생산성이 떨어지고 ▲자재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김 단장은 이번 방북기간중 김달현북한정무원 부총리를 만나 남포공단 합작사업에 대해 적극적 협조를 요청받았다고 말하고 최근의 간첩단 사건을 북한에서는 전혀 몰랐으며 이 사건이 남북경협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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