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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한마디] 신협의 조합예탁금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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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신협중앙회 상품개발팀 김영하(39.사진) 과장은 신협중앙회의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2004년 고객의 등급을 나눠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조합원 우대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인터넷 전용 상품인 'CU 뱅킹'을 선보였다.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덜 갖춰진 서민금융기관으로서는 쉽지 않은 시도였다. 하지만 신협의 총수신액이 2005년 초 18조원에서 올 6월 23조원으로 늘어나는 등 김 과장의 아이디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 과장은 직장.지역.단체신협 등을 제대로 알고 이용하면 다양한 재테크 혜택을 챙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게 1인당 200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조합 예탁금'. 은행 정기예금처럼 일정 기간 목돈을 맡겨놓고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금리가 보통 연 5%대로 높은 편인 데다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농특세 1.4%만 부과)을 받을 수 있어 은행권 상품보다 실질금리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예컨대 연 5%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과 정기예탁금에 1000만원을 각각 투자했다면 1년 뒤 정기예금에선 15.4%의 세금을 제한 42만3000원의 이자를 받지만 정기예탁금에선 49만3000원의 이자가 나온다.

하지만 해당 지역.직장 신협이 문을 닫으면 원금을 떼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는 "신협중앙회에서 자체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1인당 최고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해 준다"며 "50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예치하려면 2개 이상의 신협에 분산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 직장신협의 신용대출을 눈여겨 볼 만하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직장신협별로 대출금리가 다르지만, 대한항공.두산.현대제철 등 직장신협에서는 시중은행 주택담보 대출 금리와 비슷한 연 6~7%대의 이자만 받고 신용으로 돈을 빌려준다. 연 7~10%에 달하는 은행 신용대출 금리에 비해서는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김 과장은 "직장신협의 예금금리가 높고 대출금리가 낮은 것은 다른 금융회사들과 달리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용이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특히 직장신협은 자사 직원들과 거래하기 때문에 연체.부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전국 신협 간은 물론 모든 금융기관 간 계좌이체가 가능하고, 각종 공과금.보험료 등의 자동이체가 가능하다는 것도 김 과장이 꼽는 신협의 장점이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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