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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간첩단 62명 구속/안기부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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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로당이후 최대… 300명 추적/거물 여 공작원 이선실 잠입지휘/조선노동당 결성… 95년 적화노려
국가안전기획부는 북한이 당 정치국 후보위원 이선실(70·여·북한 권력서열 22위)을 최근 10년간 서울에 파견,상주시키며 남파간첩 10여명을 지휘해 「북한 공작지도부」를 구축,남로당이후 최대규모인 「남한 조선노동당」를 결성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6일 발표했다.<관계기사 9,22,23면>
안기부는 『북한은 이 공작지도부가 각계각층에 침투시킨 합법·비합법 조직을 총동원해 연공정부를 수립,95년에 한반도의 공산화통일을 이룩한다는 전략아래 종합적이고 대담한 대남적화공작을 수행해왔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이에 따라 ▲전 민중당 공동대표 김낙중씨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씨(36) ▲민중당내 지하지도부 총책 손병선씨(52·전 민중당 조국평화통일위원장·반핵평화운동 공동대표)를 각각 주축으로 하는 무선간첩망 가담자 3백95명중 95명을 검거,62명을 간첩 또는 반국가단체 구성·가입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3백명을 추적하는 한편 정치·노동·학원·재야 등에 침투한 간첩망과 경인·영남·호남지역당 조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기부는 검거된 3개 간첩망으로부터 권총 3정,실탄 88발,무전기 4대,독약앰풀 6개,난수표 6조,공작장비 1천5백54점을 압수해 공개했다.
◇북한 공작지도부=총책 이선실은 66년과 73년 두차례에 걸쳐 간첩으로 남파돼 활동한뒤 80년초 조총련계 재일동포 모국방문단으로 위장해 「신순녀」(74·전북 완주출생)라는 이름으로 세번째 침투,주민등록증까지 받아 합법신분을 획득하고 90년 10월 강화도를 통해 복귀할 때까지 10년동안 김낙중씨 일당 공작원인 「임」모(60대·장관급) 등 4명,황인오씨 일당의 상부선인 「권중현」(50) 등 2명,손병선씨의 상부선인 김동식(30대) 등 남파간첩 10여명을 지휘해왔다.
이는 「이선화」「신순녀」 등의 가명을 사용하며 민중당 창당자금을 제공하고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씨에게 지하조직을 구축케했으며 민가협 및 문익환목사 등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부지역당=광원출신의 황인오씨는 90년 7월 이선실의 소개로 알게된 공작원 「권중현」에게 포섭돼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뒤 같은해 10월17일 이선실 등과 함께 강화도를 통해 입북,중부지역당 건설지령을 받고 국내에 잠입해 동생 인욱씨(25)·전 민중당 성남을지구당 노동위원장 최호경씨(35) 등을 포섭,지난해 7월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을 결성했다.
황씨는 이어 중부지역당 산하에 「애국동맹」을 결성,구로공단 등 공장밀집지역에 조직원을 침투시키고 언론·대학·농민·문화·예술·재야 등 각 분야에 조직망을 확대해왔다.
◇민중당 지하지도부=손병선씨는 90년 2월 진보정당 결성 추진과정에서 이선실을 알게된 후 이씨와 수시로 접촉,같은해 8월 이로부터 공작금 5백만원을 받고 노동당에 현지입당(당원부호 비봉11호)했다.
손씨는 「민중당 핵심당원 2∼3명을 포섭,민중당내에 비밀지도부를 조직하라」는 지령과 함께 ▲3회에 걸쳐 이로부터 3천만원과 미화 15만달러를 공작금으로 받았으며 ▲지난 5월엔 북한측으로부터 민중당 해산이후의 새로운 진보정당 결성과 관련한 지령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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