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터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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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 곤란을 겪는 일이 많은데, 배터리의 불량도 그 원인중의 하나가 된다. 배터리(축전지)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기가 필요한곳으로 공급하는 일을 한다. 엔진이 작동 중에는 발전기에서 공급하나 처음 시동을 걸거나 엔진 정지 중에는 배터리의 전기를 쓰게 된다.
배터리케이스 안에는 납 산화물로 된 양극판과 납으로 된 음극판이 묽은 황산의 전해액 속에 세워져 있어 그 화학반응에 의해 전기를 얻는다. 케이스 위쪽은 +와 -의 두개의 단자가 있어 이곳을 통해 발전기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받아 저장하고 각부분에 전기를 공급하기도 한다.
승용차용 배터리는 일반형과 MF(Maintenance Free·무보수)형이 있으나 요즘은 거의가 액 보충이 필요 없는 MF형이 장착돼 있다.
MF형은 점검 창을 통해 보이는 색깔에 따라 배터리의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배터리액의 비중에 따라 가라앉거나 떠오르는 특수한 볼이 들어있기 때문으로 초록색이면 정상이고. 충전부족이거나 배터리액이 부족하면 흑색이나 적색(또는 백색이나 투명)등의 색깔변화를 보인다. 이 같은 기준색깔은 배터리 메이커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배터리 겉면이나 차량 취급 설명서를 잘 보도록 한다.
배터리의 점검과 관리는 그 기능만큼이나 중요하다. 다른 차에 비해 배터리의 수명이 짧다는 사람은 평소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한번쯤 반성해 봄직도 하다.
간혹 전해액이 넘쳐흘러 단자주위에 푸른 녹이나 흰 가루 같은 것이 생겨있는 경우가 있는데 방전의 원인이 되므로 이때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 너트를 살짝 풀어 물로 잘 닦아주거나 샌드페이퍼·브러시 등으로 녹이나 가루를 긁어내고 그리스나 와셀린 따위를 발라준다. 물론 풀어준 너트는 확실하게 죄어야한다.
일반배터리의 경우 전해액 중의 수분이 조금씩 줄어들며 액이 모자라 극판이 노출되면 극판이 망가지거나 축전용량이 적어지므로 케이스에 표시된 최대·최소선 사이에 있는가를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약국에서 파는 증류수(1천원 정도)로 보충한다. 한꺼번에 많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므로 한 달에 한번정도 점검하면 된다. 보충은 배터리 윗면의 마개(6개의 구멍이 있다)를 조심스럽게 열고 최대선(극판 위 1∼1.3㎝정도)을 넘지 않도록 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주행 중 진동에 의해 또는 충전시 온도가 올라가면서 액이 팽창해 밖으로 스며 나와 금속을 부식시키거나 방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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