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계 화제의 형제선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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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체조도 명가가 따로 있는가.
한국 남자체조의 명성을 구축하고 있는 현역 간판스타들의 동생들이 고교·중학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 체조계에서 때아닌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남자체조의 랭킹1∼3위를 점하고 있는 유옥렬 정진수(이상 경희대), 이주형(한양대·이상 무순) 의 동생들인 배일완(수원북중2), 정옥수(전북체고2), 이장형(포철고3) 이 주역들.
이들은 기량이 한창 뻗어날 중·고생들로 당시의 형들 못지 않은 실력으로「신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머지않아 태극마크를 꿰찰 예비주역들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중 배일완은 91세계선수권자이자 92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상 뜀틀)인 유옥렬의 이종사촌동생이고 정옥수·이장형은 정진수·이주형(90북경아시안게임 평행봉1위)의 친동생.
막내격인 배일완은 유옥렬의 수원세류국교·수원북중 직계후배로 사촌형과 같이 마루운동·뜀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완의 대기. 스승도 유옥렬을 발굴하고 키워낸 신영균(수원북중 체육주임교사)씨다.
배일완은 올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마루·단체종합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
KBS배 전국체조대회 단체전 우승·마루종목 2위 등 유옥렬의 중학교 때 기량보다 한 수 위라는 게 신교사의 설명이다.
특히 체조선수의 생명과도 같은 순발력·기술 습득력, 그리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근력이 뛰어나 내년부터 중등부 1위가 확실시된다는 전망이다.
정진수의 남동생인 정옥수도 고교진학 첫해인 지난해 초부터 상비군에 선발될 정도로 자질을 인정받고 있는 스타후보.
형과 같은 순발력은 뒤지나 탄탄한 골격에 근력이 좋아 링·마루에서 발군이라는 게 백동기 교사의 칭찬이다.
소속 전북체고가 예산부족으로 올 전국대회에는 한번도 출전하지 못해 입상소식은 없지만 대구체전에선 금메달 1∼2개는 확실시된다는 게 백 교사의 말이다.
이장형은 형 이주형의 체형·스타일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평. 형의 주종목인 평행봉이 장기며 자세·기술·연기동작 등 모든 면에서 형과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올 종별선수권대회 안마 우승을 비롯, KBS배 전국체조대회 개인종합·평행봉·안마를 석권해 3관왕에 올랐으며 체육부장관기 평행봉에서 우승했다. 형을 따라 최근체조 명문인 한양대로 진로를 굳혔다.
이주형은 특히 휴일이나 휴가를 이용, 대구집에 내려오면 빠짐없이 동생을 데리고 인근 체육관에가 기술·자세를 가르치는 등 형제애도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체조형제로 명성을 날렸던 스타출신으로는 현재 체조협회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김상국(경희대체대학장) 체조협회 실무부회장-김상민(경희대교수) 협회이사, 남행웅(한양대체대학장) 체조협회전무이사 남사웅(제주대 교수)씨가 대표적이다.<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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