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조각」 미국서 "우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국제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조각작품이 93년6월말 준공예정인 로스앤젤레스 인근 애너하임 어리너 실내체육관의 메인 로비에 설치된다.
애너하임 공원관리국은 스포츠·대중예술의 광장이 될 오롄지카운티의 애너하임 어리너준공에 발맞춰 설치될 퍼블릭아트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시민들로 구성된 예술가 선별위원회를 조직했다.
그동안 어리너 아트 프로그램에 응모한 1백명의 예술가를 심사해온 선별위원회는 지난주 백씨와 함께 네온 아티스트 키스 소니어, 화가 르네 페트로플러스를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어리너 아트 프로그램의 자문역을 맡아온 에릭 마틴은 『다인종 복합체인 캘리포니아에 세워지는 애너하임 어리너의 대중성과 부합되고 국제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예술가를 물색해왔다』고 설명하며 백씨의 조각품 승인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대중성을 포함하며 첨단성을 띠고 있는 독창적인 예술성을 선별위원회가 인정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오그던 엔터프라이즈 설계로 6천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건설중인 애너하임 어리너는 글라스 타워 형식의 건물로 정면출입구가 아치형을 띠고 있다. 14만5천달러의 제작비가 요구되는 백씨의 비디오 조각품이 설치될 장소는 바로 출입구 안쪽의 메인 로비.
이 조각품은 길이 18피트·높이 15피트의 아치형 조각품으로 1백8개의 13인치 브라운관이 장식된다. 선별위원회에 제출한 백씨의 비디오 조각청사진에 따르면 레이저 디스크·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30분동안 1백8개의 브라운관에서 매초 각기 다른 1천여가지의 이미지가 나타난다.
【로스앤젤레스지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