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협시대 활짝/플랜트·철강 등 합작사업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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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천년 교역규모 일에 버금갈듯
노태우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단순교역에서 본격적인 상호투자 협력시대로 들어서고 투자규모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번에 무역협정과 투자보장협정·과학기술협정 등이 체결되고 대중국투자에 걸림돌이 되어온 제도적인 장벽들이 제거됨으로써 우리 기업의 대중국투자는 올해만 3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현재 상담중인 합작사업의 규모만 1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별표참조>
양국간 교역규모는 올해 1백억달러 5년 뒤에는 3백억달러에 달해 중국이 미국·일본 다음가는 3대 교역국으로 떠오르고 2000년대에는 일본에 버금가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봉수상공부장관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11∼12월중 북경을 다시 방문,한중 통상장관 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북경에서 열리는 두만강유역 개발사업을 위한 실무자 회의에 정부 관계자를 파견한다.
정부는 특히 중국측이 에너지·철강·석유화학 등 23개의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8차 5개년계획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해옴에 따라 이들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천진공단 외에 중국에 추가로 공단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민간업계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한 대규모 플랜트 수출과 철강·자동차·석유화학·전자 등의 분야에 대한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을 수행했던 일부 기업인들은 현지에 남아 합작투자를 위한 상담을 진행중이다.
삼성은 에틸렌플랜트를 수주한데 이어 지하철 전동차·항만 하역설비의 수주상담을 진행중이며,대우는 시멘트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럭키금성은 VTR 부품공장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고,포항제철은 석도강판 공장의 건설 외에도 보산제철소 등 중국 철강회사의 증설공사 수주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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