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에 연연 않겠다”/민자당 입당 허화평의원(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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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잘못된 정치체질 바꾸는데 노력
80년 신군부에 의한 5공창출과 민정당 창당의 핵심주역이었으면서도 이철희·장영자사건을 계기로 전두환대통령과 갈라서 야인생활을 했던 무소속 허화평의원(포항)이 30일 민자당에 입당했다.
­뒤늦게 민자당에 입당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민자당에 신세진건 전혀 없지만 민자당엔 옛 동지와 미운정 고운정이 든 사람들이 많다. 우리 정치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하자면 그래도 더불어 일할 사람이 많은 제1당에 몸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들어왔다.』
­한때 5공의 실세로 야당투사였던 김영삼총재를 지원,정권재창출에 나서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정치사의 가장 뼈아픈 교훈은 4·19,5·16,5·17,6·29 등으로 이어진 역사의 단절이다. 민자당에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빵을 해결한 집권세력과 이에 맞서 정치적 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세력이 함께 모여 있다. 이런 정당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은 정치사의 단절을 극복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 총재와는 공적·개인적 교감이 있었는가.
『몇차례 만나 대화했다. 김 총재에게 대선은 큰 싸움이니 정도로 나가라고 했고 김 총재도 관권·금권선거가 아닌 정정당당한 대결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개혁적 이념이라면 신당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봄직한데….
『그런 방법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양김씨가 주도하는 정국을 뒤바꾸기에는 시간도 없을뿐 아니라 거기에 대항할 지도력을 가진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
­앞으로 민자당내에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당직이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동료들과 뜻을 모아 당의 노선에 대해 건전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소수 지도자에 의해 좌우되는 정치는 이번 대선으로 끝나야 하며 김 총재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믿는다.』<김두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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