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최희섭·봉중근등 ML파 "섬에 살어리~랏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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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한국 선수들이 연말연시에 약속이나 한 듯 섬을 찾아 내년 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서재응(뉴욕 메츠), 최희섭(플로리다 말린스),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승준(몬트리올 엑스포스), 류제국(시카고 컵스) 등 풀타임 빅리거부터 내일의 메이저리거까지 모두가 그렇다. 섬의 뭍으로 향하는 갈망이 빅리그의 스타덤을 꿈꾸는 그들의 야망과 도전을 대변한다고 느끼는 것일까.

▶두자리 승수를 향한 땀방울-서재응

서재응은 내년 1월 5일 전남 완도에 미니 캠프를 차린다. 모교 광주일고(감독 허세환)의 겨울 훈련에 합류, 올해 아쉽게 못 이룬 10승(올 시즌 9승12패)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올 시즌 제5선발로 활약했던 서재응은 내년 붙박이 4선발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자리를 보장받기 위해 팀의 스프링캠프 때까지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2일 광주일고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한 서재응은 완도 특별훈련을 통해 풀타임 선발을 위한 체력 다지기에 치중할 생각이다.

▶2년생 징크스는 없다-최희섭.봉중근

최희섭과 봉중근은 나란히 가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루키 시즌을 보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설움을 딛고 당당히 빅리거가 됐지만 주전 확보와 선발 진입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둘은 26일 경남 남해에 겨울캠프를 차린다. 말린스로 팀을 옮긴 최희섭은 주전 확보와 홈런 30개, 봉중근은 선발 진입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한 걸음만 더 가면 빅리그 마운드-송승준

3년 연속 미래의 올스타로 뽑힌 송승준은 이제 한 걸음만 더 가면 빅리그 마운드에 선다. 실력은 이미 메이저리그급.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만 남았다. 송승준은 제주도를 찾았다. 지난달부터 제주도에서 땀을 쏟고 있는 송승준은 타고난 훈련 벌레로 이번 겨울에도 메이저리그의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훈련을 많이 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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