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 포기한 카다피 "북한·이란도 뒤따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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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2일 북한과 이란이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한 리비아의 '솔선수범'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카다피는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서 23일 방영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감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북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이 비극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리비아의 모범사례를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또 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했느냐는 질문에 "이라크 전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한스 블릭스 전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이라크에서 발생한 상황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에 따르면 리비아는 그동안 북한의 도움을 받아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추진해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리비아의 우라늄 농축 핵 개발이 미국 정보당국이 당초 추정했던 것보다 훨씬 진전된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리비아는 지난 19일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며 조건 없이 국제사찰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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