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물가 장바구니 위협/추석이후에도 계속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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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찬거리 하루가 다르게 올라/커피값·세탁료·미용료도 들먹
대선을 앞둔 연말 물가가 심상찮다.
추석이라는 큰 대목을 지나고서도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부터 장바구니 찬거리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뜀박질하고 있다.
『1만원짜리 한장 가지고는 3∼4인 가족의 저녁 찬거리도 사기 어렵다』는 얘기가 주부들 입에서 나오고 있다.
『추석전 두포기에 2천5백∼3천원하던 배추가 5천원으로 올랐지요. 갈치도 추석전에는 웬만한 크기 한마리에 2천5백∼3천원이면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돈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주부 강모씨(36·서울 개포동)의 말. 주부들이 시장에서 느끼는 생생한 현장 피부물가에 대한 느낌이다. 실제로 서울에서는 일부 세탁업소들이 추석후 종전 4천∼5천원씩 받던 양복 세탁료를 5천∼6천원씩 22% 정도,부산에서도 14일부터 종전 5천원에서 6천원으로 20% 올려받고 있다.
또 서울 신이문시장과 중앙시장에서는 생명태가 한마리(길이 45㎝짜리 기준)가 3천원선에서 4천원 이상,동대문시장에서는 한우 쇠고기가 6백g 한근에 8천7백50원에서 1만∼1만2천원으로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음식값도 올라 서울 일부 음식점에서는 삼선 자장면을 종전 2천5백원에서 3천원,잡탕밥은 4천5백원에서 5천원으로,부산에서는 일부 자장면과 우동값을 1천2백원에서 1천4백원으로 인상해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또 다방 코피·국산차 값을 10∼20%씩,올 2월 22.2%나 인상됐던 미용료도 곧 큰 폭으로 올려받을 움직임이다.
마산·창원을 중심으로 한 중부경남의 경우 양복세탁료는 종전 4천원에서 5천∼6천원으로 올려받기 시작했고,이발요금은 15일부터 8원에서 9천원으로 12.5%,숙박료는 1만6천∼1만8천원에서 1만8천∼2만3천원으로 12%나 올려받고 있다. 대구에서는 추석전 1천3백원씩 하던 대중목욕료가 1천5백원으로 2백원 올랐다. 대구·경북지방 농수산물의 시장가격도 전반적으로 10∼20% 비싸졌다.
특히 마산 중심지역인 오동동 복개천 일대 주차장은 한달 주차료를 6만원에서 9만원으로 50%나 올렸다.
예식장 요금 자율화 조치로 광주에서는 10월부터 지금까지 8만7천5백원씩 받던 예식일 대여료를 10월부터 등급에 따라 20만∼30만원으로,폐백실 사용료는 1만5천원에서 5만원,방명록 등 용품비용을 2만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올려받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역시 고시가격에서 풀린 장례용품비도 곧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상인들은 이같은 인상이유에 대해 『추석을 전후해 각종 물가가 덩달아 올라 물가인상 불안심리가 폭넓게 번지고 있는데다 추석이후 일손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크게 올랐고,수도료를 비롯해 철도요금,중·고교 수업료 등도 들먹거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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