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탄' 30평대 호가 5000만원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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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2지구 신도시 건설지역이 확정된 이후 부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 합동 투기단속반원들이 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의 호가 조작, 불법 거래 알선 행위 등을 단속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화성 동탄1 신도시 동쪽이 '분당급 신도시'인 동탄2 신도시 후보지로 확정되자 부근 부동산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신도시 발표 이후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주택.땅 매입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동탄1 신도시 아파트 호가도 이틀 새 최고 5000만원까지 뛰었다. 동탄1 신도시와 인근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주택업체나 모델하우스에는 문의 전화가 줄을 잇는다.

하지만 동탄2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800만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여 이 일대 아파트 호가 강세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첫 주자로 입주가 한창인 동탄1 신도시 내 중개업소에는 분당급 신도시 발표 이후 연일 매입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시범단지 내 시범다운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발표 후 사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지만 매물을 찾을 수 없다"며 "30평형대 아파트 호가가 이틀 새 최고 5000만원까지 뛰어 평당 1500만원 선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동탄2 신도시 건설 예정지 안에 있는 동탄신미주와 성원상떼빌 아파트도 매물 부족 속에 호가 강세가 뚜렷하다. 신도시 발표 후 하루 만에 호가가 3000만~4000만원 이상 올랐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씨가 말라 당분간 거래는 한산할 것 같다"고 전했다.

동탄2 신도시 인근인 화성 봉담과 오산 분양시장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산시 원동에 들어서는 현대건설 원동힐스테이트(443가구)는 신도시 발표 이후 계약률이 10%포인트 높아졌다. 5월 31일까지 1~3순위 당첨자 정식 계약에서는 85%의 계약률을 보였으나 3일 현재 선착순 계약을 포함해 95%까지 올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도시가 확정 발표되자 계약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그동안 가계약했던 사람도 서둘러 정식 계약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화성시 봉담읍에 짓는 봉담아이파크도 지난달 말 1~3순위에서 두 개 평형(40, 50평형)이 미달됐으나 신도시 건설 발표 이후 모델하우스로 미분양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4일부터 청약을 받는 동탄1 신도시 주상복합아파트 메타폴리스 사이버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하루에만 2만여 명이 방문했다. 분양대행 업체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신도시 안에 들어설 대규모 주상복합이어서 관심이 높기도 하지만 동탄2 신도시 확정 이후 문의가 더 늘었다"며 "이 추세라면 순위 내에 청약이 마감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동탄1 신도시에서 4일 청약을 받는 풍성 위버폴리스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신도시 지정 기대감으로 투자가치를 저울질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던 광주시 오포면과 용인시 모현면 지역은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모현면 K공인 관계자는 "신도시 후보지로 동탄의 동쪽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알려졌지만 막상 탈락하고 보니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묻지마 투자로 급등했던 연립주택이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 광주시 오포읍 소재 한 아파트의 30평형 호가는 지난달 중순 3억2000만원에서 현재 2억8000만원으로 내렸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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