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사무직 씀씀이 헤퍼졌다/도시가구 소비동향 분석 통계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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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8­89년 증시·부동산경기 활황영향/35∼39세,50∼54세층 소비성향 “으뜸”
80년대말 과소비열풍을 주도한 계층은 30대 후반이상의 전문·사무직 종사자들이며 이들은 근로소득보다는 주로 증권이나 부동산투자를 통해 번돈을 가지고 과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도시근로자가구의 속성별 소비동향」에서 『지난 10년간 도시근로자의 소비는 88,89년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주식시장과 부동산경기의 활황으로 자산소득을 많이 올린 중산층이상의 소비성향이 특히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35∼39세,50∼54세의 연령층이 가장 높은 소비성향을 나타냈고 학력별로는 역시 전문대졸이상의 고학력계층이,직업별로는 전문·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씀씀이가 헤펐다.
87년이후 노사분규와 생산직 인력난으로 생산 및 판매·서비스직의 소득증가율이 전문·사무직보다 높았는데는 전문·사무직의 소비성향이 88,89년에 높았던 것은 통계에서 잘 잡히지 않는 부동산·증권 등에서 벌어들인 자산소득이 많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2분기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백19만4천5백원으로 전년동기(1백10만6천6백원)비 17.0% 증가,1분기의 23.4%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이 기간중 월평균 가계지출은 96만5천2백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80만8천7백원에 비해 15만6천5백원,19.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소비욕구를 나타내는 지표인 한계소비성향(소득증가분을 소비증가분으로 나눈 것)은 80.7로 지난 90년 1분기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소득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올해 임금인상률이 낮아진데다 제조업 분야의 여성고용 감소로 가구당 취업인원수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정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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