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 한국 경제도 가세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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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10면

2007년을 맞으며 세계의 경제예측 전문가들이 던진 화두는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 관리)’였다. 도처에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으니 단단히 대비하라는 조언이었다. 세계 주택시장의 경착륙과 금융부실 심화, 유가 상승, 중국의 물가 불안 등이 주요 위험 요소로 꼽혔다.

전문가들의 경기 전망도 매우 조심스러웠다. 이런 위험 요인들을 잘 극복하고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를 통해 유동성을 계속 넉넉하게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하반기부터나 글로벌 경기가 고개를 들 것이란 예상이 주류였다.

2007년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지금, 세계 경기 흐름은 어떤가. 불안 요인들이 상당 부분 제거된 가운데 회복을 낙관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각각 11%와 9%대의 초고속 성장으로 세계 경제를 확실히 견인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회복 흐름도 뚜렷하다. 아시아의 영원한 지진아로 통했던 필리핀까지 1분기 중 6.9%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침몰하던 미국 경제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연율 환산)에 그쳤지만, 2분기 들어 투자와 고용ㆍ소비가 늘어나는 모습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3%선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세계 경제는 2분기 현재 이미 바닥을 벗어나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화답해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어떤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긴 하지만 이런 흐름에 분명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수출이 계속 잘 버텨주고, 투자와 소비 지표도 호전되고 있다”며 올 GDP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4.5%로 높였다.

이번주에는 이런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분석들이 속속 발표된다. 8일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경제동향 분석 자료를 내놓는다. 7일에는 통계청이 소비자기대지수를 발표한다.  

▶지난주
1일 건설교통부, 분당급 신도시로 동탄2지구 660만 평 확정 발표. 평당 800만원대의 저가로 분양할 예정. 경기도는 별도의 명품 신도시 계획을 계속 마련 중이라고 발표
1일 미국 5월 고용지표 발표. 비농업부문 고용자가 15만7000명 늘어나 시장의 예상치(13만2000명) 크게 상회
 
▶이번주
4일 미국 4월 제조업수주지수 발표
6일 한국은행 1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 발표. 지난해 가계 빚은 아파트 구입 대출 등으로 582조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였는데 최근 증시 활황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 증가
7일 통계청 5월 소비자기대지수 발표
8일 한국은행 금통위 콜금리 결정 회의. 최근 물가안정세가 지속되고 경기도 겨우 바닥을 탈출하는 상황이어서 콜금리를 계속 묶어둘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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