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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무 10인」춤 세계 펼친다 | 「춤과 그 사람」 27일 세종문화회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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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밀양북춤』『도살풀이』『춘앵전』등 한국 전통무용의 부문별 1인자로 알려진 원로 무용인 10명의 춤사위가 27일 오후4시·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기획 예두리가 마련하는 이「춤과 그 사람」공연엔 올해 87세의 동갑내기 하보경·이동안씨를 비롯한 원로 무용인들이 직접 출연하고 작고한 김숙자·한영숙씨의 춤은 그 뒤를 잇는 수제자들이 재현한다.
하보경씨의 『밀양북춤』은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밀양 백중놀이의 갖가지 춤들 가운데 가장 흥겹고 신나는 춤. 밀양백중놀이 보존회원들이 함께 출연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의 예능 보유자 이동안씨가 선보일 『신칼대신무』는 무속장단과 무구를 활용한 재인의 춤으로 한국민속무용의 장단과 춤사위의 법도 있는 만남을 잘 보여준다.
고 김숙자씨의『도살풀이』는 경기도 당굿의 장단과 춤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춤으로 깨끗하고도 위엄 있는 고인의 춤 세계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그 뒤를 잇는 김운선씨가 어머니의 춤사위를 재현한다. 강선영씨가 공연할 『태평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 현란한 발디딤이 특징인 하려하고도 우아한 이 춤의 진쇠장단을 사물놀이패의 김덕수·이광수씨가 연주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중 「일무」, 대금의 예능보유자 김천흥씨가 선보일 『춘앵전』은 궁중무용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정중한 독무.
김덕명씨가 공연할 『양산사찰 학춤』은 선비의 고고한 삶과 철학을 학의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원래 양산 통도사의 불교의식 중 여흥으로 추던 것으로 1930년대 신경수·양대응 스님에게 전승된 것을 김씨가 이어받았다.
한바탕 놀이처럼 흥겨운 안채봉씨의 『소고춤』은 장단과 놀이판의 멋을 아는 예인의 춤이다.
호남류의 화려한 장단과 정확한 발디딤, 현란한 장삼놀음, 힘차고 변화무쌍한 북놀음 등이 특징인 이매방씨의 『승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굿판의 살풀이장단을 바탕으로 무대화한 고 한영숙씨의 『살풀이』는 그 뒤를 잇는 이애주씨가 공연한다.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 양주별산대 중 『왜장녀춤』은 양주별산대 예능보유자였던 고 유경성씨가 생전에 추던 영상자료를 상영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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