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감→광장·동대문 가구→아현·논현·세곡동 전자→용산·세운상가 보석·시계→예지동 최고 40% 저렴 실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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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요즘 예식장을 잡는 데는 두세 달 전에 미리 예약해둬야 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한다. 요즈음은 1년 사계절이 모두 결혼시즌이라고 할 수 있으나 역시 가을은 결혼식이 가장 많이 치러진다
결혼과 관련해 당사자와 가족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혼수용품 마련이다 .
연간 5조∼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혼수품 시장은 크게 나눠 소비자들이 품목별로 찾아다니며 직접 구입하는 혼수전문시장과 일괄 구매가 이뤄지는 근로자 혼수품센터·백화점 혼수코너·혼수전문점등이 있는데 무엇보다 확실한 시장정보를 알아둬야 한다.
혼수전문시장은 대개 도매시장으로 시중가격보다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40%까지 싸게 혼수품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싸게 구입하면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들 혼수전문시장은 품질보증은 물론 애프터서비스까지 해주고 있다.
혼수용품 가운데 가장신경을 써 구입해야하는 보석과 시계는 종로4가 세운상가 뒤편 예지동 일대 보석골목이 유명하다. 시계·보석전문점 5백여 곳이 몰려있는 이곳은 생산공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소위 중간도매상점의 밀집지역. 따라서 시계나 보석 판매가가 시중가격보다 30∼40%정도 싸다. 시중에서 1백60만원인 3부 다이아몬드반지를 예지동 보석골목에서 마련할 경우, 다이아몬드 A급 원석가격 80만원과 18금 두 돈쭝 값 16만원, 공임 20만원 등 모두 1백2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남대문시장 우주상가 1층도 시계·보석의 전문도매상가.
대형제품 선호 추세를 보이는 가전제품은 용산전자상가 길 17동·18동과 세운상가 전문시장.
가구시장은 서울 아현·논현동 일대와 세곡동 헌인가구공단이 전문시장이다. 아현동 일대가 가격이 저렴한 대중품이 주류인데 비해 논현동 가구점들은 가격이 비싼 목재가구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헌인가구공단은 싼 가구부터 고급가구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고 시중가격보다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아현동 가구시장이나 힌인가구공단에서는 요즘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블랙무드장 9자 짜리를 시중가 1백만 원 보다 25%가 싼 7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도자기류를 포함한 주방기구는 같은 브랜드의 물건이더라도 점포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나므로 여러 군데를 다녀보고 물건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물건을 산 뒤에는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영수증을 꼭 보관해야 한다.
한복감·양복감·침구류는 광장시장·동대문종합시장 A·B·C동이 전문시장이다. 이밖에 남대문시장 중앙상가 C·D동 2층, 퇴계로 대한극장 맞은편 진양상가, 강남 고속터미널 경부선빌딩 2·4층도 침구혼수용품 전문시장이다.
그러나 맞벌이의 일반화와 함께 예비신랑·신부들이 「빠르고 간편한」 혼수준비를 원하는 추세에 따라 한 장소에서 혼수용품일체 뿐 아니라 예식장 알선, 신혼여행예약, 주택문제 상담 등 결혼 관련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성업중이다 .
혼수전문점 또는 혼수백화점으로 통칭되는 이들 업체들은 혼수품 생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줄이거나 한복·침구류와 가구 일부를 직접 생산, 시중 소매가보다 15∼40% 싼값에 혼수품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10년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혼수전문점은 최근3∼4년 사이 부쩍 혼수시장에서 자리를 굳히고있는데 「가사랑」「텔레허니문」「연지곤지」「삼원혼수방」「혼수랜든」「가든혼수부」 등 6개 업체가 서울지역에서 성업중인 대표적인 혼수전문점들이다.
혼수전문점처럼 혼수용품을 패키지상품화 한 곳으로는 백화점 혼수용품코너, 신용카드회사가 개설 한 혼수전문점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역삼동에「신혼생활관 강남점」과 동방점에「신혼생활관 동방살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영등포점등 각 점에 혼수상담코너인 「새 생활 상담소」를,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에「허니문하우스」, 무역센터점에 「해피허니문」 등 혼수상담 창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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