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제3공화국 출범직후인 지난 62년 군소관광지원기관을 끌어 모아 설립됐던 관광공사는 이제 연간 1천3백90여 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18개 해외지사와 2개자회사, 1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정부투자기관으로 성장했다.
설립당시 우리 나라 외래관광객수는 1만5천명, 관광수입 5백만 달러 국내호텔이라고는 조선호텔과 현 롯데호텔자리에 있던 반도호텔, 그리고 61년 설립된 워커힐호텔과 8개 지방호텔이 전부인 실정이었다. 공사는 이들 호텔에다 사단법인체 대한여행사, 교통부산하 외래품판매소, 주한외교사절과 주한미군을 위해 운행하던 「아리랑택시」회사 등 잡다한 법인들을 모두 통폐합해서 출범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청와대에 「관광수석비서관제도」가 있어 도큐호텔·타워호텔·경주조선·경주도큐호텔 등의 건설을 강력히 추진했고 65년PATA총회를 서울로 유치하는 등 관광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았었다. 또 호텔민영화, 관광자원개발과 관광요원 교육 등으로 관광산업의 토양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었다.
80년대 들어 관광객유치뿐만 아니라 진흥사업도 병행하게된 공사는 교역확대에 편승, 70년대 후반부터 10여 년 간 황금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89년1월 해외행자유화조치이후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 급기야 적자기조로 돌아섰다.
관광공사는 올림픽이후 지속적인 침체국면에 빠진 관광산업을 94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반전시켜 오는 2000년에는 외래관광객 7백만 명, 관광수입 1백억 달러규모를 달성, 세계 l0대 관광국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있다.
◇지사현황=관광공사는 지난달 27일 대만과 단교한 이후에도 철수시키지 않고 있는 타이베이지사를 포함해 도쿄·로스앤젤레스·파리·모스크바 등 13개국 18개 지사를 가지고 있다. 90년대 들어 북미와 일본관광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정책을 펼치고 있고 캐나다에 토론토지사, 일본에 삿포로지사를 추가 설치했다. 북방민간외교 강화책으로는 부다페스트지사와 모스크바지사를 개설했다.
◇관광교육원=관광전문인력확보를 위해 ▲우수통역안내원 양성 ▲외국어 전형 ▲관광서비스교육 ▲여행사간부 재교육 ▲관광호텔종업원재교육 등을 맡고있는 교육기관. 서울에는 논현동에, 경주에는 보문단지 안에 있다. 지난6월1일 해외여행가 소양교육이 폐지되면서 한때 업무가 줄었으나 지난 7월15일부터 해외여행단체관광객들을 위한 사전교육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교육원에서는 교육법에 의거, 1년 과정의 호텔고등기술학교가 병설돼 호텔관리과·조리과(양·한식)등 연간2백60여명을 배출하고 있다.
◇자회사=경주개발공사(사장 김기원) 와 서남관광개발공사(사장 한상일 )를 두고 있다. 경주개발공사는 지난 74년부터 연면적 3백20만평에 이르는 경주보문단지에 호텔·콘도·골프장·선착장 각종 레저시설을 개설해왔으며 신라촌 건설·유스호스텔건설 외에도 감포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남관광개발공사는 자난 해 6월 광주시내에 사무소를 열고 전남해남군화원반도일대에 해양종합관광단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