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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m '죽음의 직벽' 넘어 … 로체샤르에 오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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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기는 로체샤르 정상이다." 3000m가 넘는 직벽도, 초속 45m의 강풍도, 산더미 같은 눈사태도, 5월 중순 시작되는 몬순(Monsoon, 폭우.폭설을 동반하는 계절풍)도 엄홍길(47) 대장의 집념에는 손을 들었다. 엄 대장이 이끄는 '2007 한국 로체샤르.로체 남벽 원정대'(중앙일보.KT 후원, 신한은행.㈜트렉스타 협찬)가 5월 31일 오후 6시5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0시5분) 해발 8400m 로체샤르 정상에 올랐다.

엄 대장은 변성호.모상현 대원, 셰르파 1명과 함께 이날 오전 5시40분 캠프 4(해발 8100m)를 출발, 13시간10분간 사투 끝에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세 차례의 실패 끝에 성공한 3전4기였고, 엄 대장의 '14+2'(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와 알룽캉.로체샤르) 등정 완성의 순간이었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처음으로 에베레스트(8848m)에 오른 것이 54년 전인 1953년이었고, 고 고상돈(79년 사망)씨가 에베레스트에 오른 지도 30년이 지났다. 지금은 장비가 발달하고 등정로도 잘 개발돼 최근 71세의 일본인도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이에 따라 요즘 세계 산악계는 등정주의(登頂主義)가 아니라 등로주의(登路主義.어떤 코스로 오르느냐)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베이스캠프부터 3000m 이상이 수직절벽으로 이뤄져 있는 로체샤르 남벽과 로체 남벽은 마지막 남아 있는 난공불락의 코스다.

글.사진 로체=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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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산악인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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