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부채 또 사상 최대…3분기 자금순환동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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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빚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개인.기업.정부 등의 경제주체 중 개인 부문의 부채(소규모 개인기업과 민간 비영리단체 포함)는 4백72조6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기업을 제외해 계산할 경우 가구당 3천1백38만원꼴로 6월 말의 3천92만원에 비해 46만원 늘어난 것이다. 개인 부문의 부채는 3월 말의 4백62조3천억원에서 6월 말의 4백65조7천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행진을 계속했다.

9월 말 현재 개인의 금융자산은 모두 9백76조9천억원으로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부채에 대한 금융자산의 배율이 2.07이었다. 이는 미국의 3.45나 일본의 3.97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우리나라 가계의 빚이 과중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편 개인과 기업, 정부 등 각 경제주체들의 3분기 중 금융거래 규모는 48조4천억원으로 전분기의 44조4천억원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그러나 1년전(1백13조6천억원)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쳐 금융거래가 아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자금조달은 12조8천억원으로 설비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운영자금 충당을 위한 자금수요가 살아나면서 전분기의 9조2천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한은의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금융거래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늘었지만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등 소비 부진과 투자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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