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외수지 적자“눈덩이”/7월까지/수입 88억불에 지급은 백3억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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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기술도입비·로열티지급 증가탓
올들어 무역수지 적자폭은 줄어드는데 비해 외국과의 서비스거래 결과 벌어들인 돈과 지급한 돈의 차인 무역외수지 적자폭은 계속 늘어나 경상수지개선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는 해외 기술에 대한 로열티 등 나가는 돈은 자꾸 늘어나는데도 해외금융자산의 이자와 해외건설수입 등 들어오는 돈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 현재 무역외수입은 88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무역외지급은 1백3억9천만달러로 9.5% 늘어났으며,이에 따른 무역외수지 적자폭도 지난해 7억3천만달러에서 15억2천만달러로 2배나 늘어났다.
무역외수입은 89,90년만해도 연 12%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는데,지난해 8.8%의 증가에 그쳤고 올들어서는 해외건설수입이 71%나 줄어들고 우리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의 이자수입 또한 낮은 국제금리 때문에 16%나 감소해 겨우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해외건설 수입은 90년 3억5천만달러에서 지난해 3억1천만달러로 줄었으며,올해는 7월까지 겨우 5천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무역외지급은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기술이전 기피에 따른 기술도입 비용이 높아지고 24시간 편의점과 의류·화장품 등에 대한 로열티지급 등 기술용역대가가 31%나 증가해 지난해보다 9억달러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무역외지급을 무역외수입으로 나눈 보전율은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87∼89년에 1백을 넘어섰다가 90년부터 1백선아래로 떨어졌고 올들어선 85.4로 더욱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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