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브레이크 없는 車 2006년께 나올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2006년쯤 핸들이나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보게 될 겁니다. 각종 계기판도 차창에 3차원 홀로그램으로 뜨게 됩니다.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인공지능 승용차죠."

현대모비스 카트로닉스연구소의 이정표(39.사진) 차장에게 영화에 나왔던 첨단 자동차들은 먼 훗날에 가능한 제품이 아니다. 이차장이 개발하고 있는 첨단 부품과 계기를 이용하면 이 같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차장은 "GM.포드.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뒤에는 델파이.비스티온.덴소라는 부품업체들이 있다"며 "차세대 첨단 자동차의 성공여부는 많은 부분이 부품업체들의 기술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 자동차에 들어가는 홀로그램 계기판과 차간거리 제어장치, 그리고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이 요즘 그가 관심을 보이는 부품들이다.

"이들 부품의 개발이 끝나면 사람이 직접 손과 발을 대지 않아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다가갈 수 있다"고 이차장은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 마북리에 있는 카트로닉스연구소의 개발 이념은 '안전과 행복'. '침대보다 편하고, 세발자전거보다 안전한 자동차'가 목표다. 이차장은 "오디오.TV.내비게이션.음성 e-메일 등 20여 기능이 통합된 텔레매틱스 단말기 '엑스라이드'는 다른 연구실에서 이미 개발돼 내년부터 상용화된다"고 밝혔다. 1989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으로 입사한 그는 처음에는 전철을 개발했다. 97년 말 외환위기 때 현재의 회사 이름으로 바뀌면서 자동차 부품연구소로 옮겼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