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등 작곡 낙초 금수현씨 타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그네』『파랑새』등 애창가곡들을 작곡한 낙초 금수현씨가 지병인 당뇨로 8월31일 오후7시 서울중앙병원에서 타계했다. 73세.
고인은 일본 동경음대(구 동양음대)를 졸업한 뒤 고교교사·경남도립극장장·문교부 편수관·한국작곡가협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가곡 『그네』『구름』 『바다의 새벽』『완화삼』동요 『여름』『오리』『싸리비』『나의 집』 그랜드오페라 『장보고』등이 대표작. 그는 또 지난 70년이래 음악전문지 『월간음악』을 발행해 왔으며『음악의 문』『음악 멋말』『악성 베토벤』『표준음악사전』등 음악관계 저서들과 자서전 『나의 시대 70』등을 남겼다.
본래의 성은 김씨지만 해방후 한글성 「금」을 고집하면서 슬하의 3남1녀 이름도 난새 (수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내리(단국대교수)·누리(국민대 교수)·노상(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등 순수한 우리말로 지었으며, 외국어로 된 음악용어들을 한글화하는데 앞장선 공로로 지난81년 외솔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올해초 고인의 생가가 있는 부산시대저1동 낙동강 제방에 대표작 『그네』 노래비가 세워졌다.
발인은 2일 오전10시 서울중앙병원. 장지는 충남천안군광덕면 천안공원묘지. 489-449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