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만으론 쓰레기 줄이기 한계"|과대포장 추방운동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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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선물왕래가 잦은 추석을 즈음해 사회단체에서는 과대포장을 하지 않음으로써 원천적으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자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서울YWCA·서울YMCA·흥사단·경제정의실천연합·불교사회교육원·원불교 서울지부등 6개단체가 2일부터 3일간 서울 명동 서울YWCA에서 「포장 쓰레기를 줄입시다」를 주제로 한 시민단체 공동캠페인을 벌인다. 이어 공해추방운동연합 여성위원회도 윤중국교어머니회와 공동으로 3일부터 이틀간 서울 여의도 윤중국교 대강당에서 쓰레기 과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업체들의 상품포장계획 변경요구를 주제로한 제1회 녹색상품전시회를 마련한다.
서울YWCA 홍정혜 프로그램부장은『그간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운동을 전개해 오며 상품 포장으로 인한 쓰레기는 소비자들이 어찌할 수 없다는 한계에 부닥쳤다』고 설명하고 『특히 추석을 즈음해서 의례용 선물 가운데는 이중·삼중의 과대포장이 많아제조·유통업계의 인식 전환을 위해 행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YWCA등 6개 단체가 공동마련한 이 캠페인은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간담회(2일 오후2시 서울YWCA회의실) ▲지나친 포장 상품사진 및 현품등 전시회(2∼4일 서울YWCA) ▲가두 캠페인(4일오후5∼6시 신세계등 서울시내 11개 백화점앞) ▲각종 상품 과대포장 고발전화(778-5858)운영등으로 진행된다.
간담회에는 학계에서는 이정선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가,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제조업체로는 제일제당·럭키등이 참가한다. 이 자리에는 환경처 관계자와 소비자 대표도 함께 참석한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상품보존을 위해서라 하더라도 썩지 않는 스티로폴 대신 골판지 또는 재생가능한 플래스틱류를 사용해줄 것 ▲빈 화장품 용기를 가져가면 여기에 다시 내용물만을 담아 판매하는 제도적 방안 강구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회에는 지나친 포장 상품들과 함께 과대 포장을 개선한 상품의 전·후 비교전시, 각 사회단체가 제작한 장바구니등 30여점이 전시된다. 냉장고·선풍기등 가전제픔 보존을 위한 포장재를 스티로폴에서 골판지로 바꾼 럭키금성사의 사례와 낱개로 포장된 과자나 장난감이 다시 선물세트로 재포장된 사례등이 전시된다.
가두 캠페인에는 주최자인 6개 단체 외에도 전국 주부교실 중앙회·한국 부인회·대한어머니회·대한 주부클럽연합회·한국여성단체 협의회등 모두 ]1개 단체가 함께 한다.
과대 포장된 상품을 고발하는 전화는 2일부터 평일 오전9시30분∼오후5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서울YWCA측은 고발전화 접수를 행사기간후에도 계속해 소비자들의 시정요구를 취합, 건의문으로 작성하여 해당업체에 보내기로 했다.
서울Y 홍부장은『특히 선물의 경우 문제가 있어도「공짜」라는 인식 때문에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고발전화가 개설됨으로써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도 제도적인 시정을 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추련 여성위원회등이 주최한 제1회 녹색상품전시회는 ▲제화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코팅처리를 하지 않은 포장백을 사용하고 있는 미스미스터의 포장백, 스포츠 용품업체인 아디다스의 재생종이를 이용한 포장백, 신세계의 썩는 비닐백등 기업의 녹색상품전시 ▲장바구니 만드는 방법 소개 ▲주부들의 환경노래 발표회 ▲쓰레기 과다배출을 유도하고 있는 기업상품을 내용으로한 비디오상영 ▲기업과 소비자와의 간담회등으로 짜여져 있다.
소비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세탁업소의 비닐커버는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 ▲국교생 교과서는 비닐 포장대신 재생 가능한 비닐 이나 재생종이로 포장하도록 학교에서 권장할 것 ▲세제 박스는 종이박스를 사용할 것등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추련 김현옥간사는 『쓰레기분리 수거를 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의식·노력에 비해 사실상 재생 가능한 것은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소비자의 분리수거보다 생산자체를 재생 가능토록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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