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Q&A - 피지 분비 줄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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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피지가 많아서 그런지 얼굴 화장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름이 진다. 얼마 전부터는 여드름까지 생겼다. 항생제를 복용했지만 부작용으로 위장장애가 생겨 지금은 약만 바르고 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피지량을 줄이고 여드름도 덜 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A : 피지는 몸에서 매일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피지와 표피에서 분비되는 기름이 피부 바깥에서 막을 만들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그런데 가끔 피지가 너무 많이 나와 얼굴이 기름져 보인다. 피지의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여드름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지 분비를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비타민 A유도체를 복용하는 것이다. 장기간 복용하면 중단 후에도 1∼2개월 정도 효과가 유지되기도 하지만 대개 복용때만 효과가 있다.
복용 중에 입술ㆍ피부ㆍ모발ㆍ안구등이 건조해질 수 있다. 최소 2∼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해야 하기때문에 드물지만 간 기능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갈 수 있고 약을 끊으면 1년 내 50% 이상 재발하는 단점이 있다. 복용 중 임신을 하면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 있다.
이 때문에 복용 후 1개월 후에나 임신할 수 있어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복용하면 안된다.
여드름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춘기 때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 등으로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각질과 피지 덩어리가 뭉쳐 피지를 배출하는 모공을 막으면서 하얀 좁쌀 모양의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을 예방하는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잦은 세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 때문에 비누 세안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때 알칼리성 비누를 쓰면 피부의 산성도를 떨어뜨리면서 여드름이 악화할 수 있다. 하루 2회 피지를 녹이는 기능이 있는 폼을 이용해 따뜻한 물로 깨끗이 헹구는 것이 좋다.
둘째, 이미 생긴 여드름은 손톱으로 긁거나 짜지 않아야 한다. 여드름 자체가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덧날 수 있다. 여드름을 짤 때 피부가 찢기면서 흉터가 생길 수 있다.
셋째, 충분한 휴식과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가공하거나 정제하지 않은 자연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도 조절이 되지 않을 때는 PDT(광역동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PDT는 광흡수제를 바르고 빛을 쬐 비정상적으로 커진 피지선과 여드름균을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여드름균을 파괴하는 효과가 뛰어나 기존의 항생제 치료보다 염증성 여드름을 빨리 가라앉히고, 피지선을 파괴해 여드름을 수개월간 덜 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은주 원장
강남 S&U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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