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경제 최대과제/의식주 해결/에너지난 극복(북한경제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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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의류난 덜기위해 화섬증산 박차/“자본주의체제 살려 합영성공 도모”
○…북한은 93년도 경제정책의 최대과제로 에너지 및 의식주문제의 해결을 꼽고 있다.
북한은 8월10일자 로동신문을 통해 93년도 경제계획과 관련,새로운 방향을 내세우지 않고 에너지 및 의식주문제 해결을 당면과제로 제시하는 한편 내년도 경제계획 작성과 증산·절약을 위한 각 단위별 「군중토의」에 적극적인 참가를 촉구했다.
이 사설은 『전력·석탄 생산을 늘리고 철도운수를 발전시키며 경공업 혁명을 수행하여 인민생활을 더욱 높이는 것은 당이 내세우고 있는 당면 요구』라고 전제,『공장·기업소들에서는 생산을 높은 수준에서 정상화하고 발전소건설,평양시 3만가구 살림집 건설 등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사업에 주되는 힘을 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사설은 이어 『인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더욱 원만히 풀기 위해 농업과 경공업·화학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책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사설과 관련,통일원은 『북한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에 대해 일언반구의 언급이 없다』면서 『사설의 논조로 미뤄봐서 북한은 제3차 7개년계획 착수이후 계속된 경제침체로 목표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이 계획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지역에서의 합영사업은 합병당사자인 북한 당국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여 자본주의적인 생산체제를 어떻게 도입하느냐가 성공의 관권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조총련계 기업의 대북 합영사업현황」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현재 북한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조총련계 기업과의 합영기업은 모란봉 합영회사 및 평양피아노 합영회사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 두 기업이 성공한 가장 큰 요인은 북한의 관료조직내에서 이들 기업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모란봉 합영기업의 경우 사장인 전진식이 일본내 출자기업인 모란봉주식회사의 핵심 임원이자 조총련부의장 및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김정일을 핵으로 하는 북한 관료조직에서의 발언권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진식은 북한의 노동자들이 경제 및 상품개념이 없다는 점을 간파,노동자들을 거의 북송교포로 대체함으로써 사회주의체제 아래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또 평양 피아노합영회사의 경우도 일본내 수입판매원인 아상주식회사가 모란봉주식회사의 핵심 임원중의 한 사람인 중촌차랑이 사장으로 있는 점으로 미루어 역시 모란봉합영회사와 깊은 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
87년 4월부터 조업을 시작한 모란봉합영회사는 일본에서 수입한 원단을 가공해 신사복 등 완제품을 다시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출자금은 25억엔이고,평양 피아노합영회사는 89년 11월 조업에 들어간 피아노제조회사로 총투자액은 8백만엔이다.
○…북한은 최근 주민들의 의류난 해소를 위해 비날론 등 화학섬유의 증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경공업공장들에 화학섬유와 재료를 원만히 공급,의류생산을 늘리자』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정무원 화학공업부의 지도국·총국 간부들을 직접 화학섬유 생산공장에 파견,▲기존설비의 총가동 ▲노후설비의 보수·현대화 ▲근로자들의 노역배가 등을 독려하고 있다고 북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최근호가 보도했다.
특히 함남 흥남에 있는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 파견된 간부들은 기존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키위해 중요생산계통의 설비들을 보수·정비·현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청진·신의주 화학섬유기업연합소에서는 원료·자재의 적기공급과 효율적 설비운용을 통해 생산정상화를 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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