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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대 이은 최대 포도 명산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경기도 안성을 지나 천안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길가에 논 대신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전국 최대의 포도생산지인 충남 천안군 입양면. 예전에는 포도하면 안성이 가장 유명했으나 도시화가 진전되고 땅 힘이 떨어지면서 생산량이 감소, 입양이 그 명성을 이어 받았다.
포도는 8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따기 때문에 지금 이 달기로 이름난 입장포도의 맛을 혀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적기다.
입장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 옆에는 원두막을 지어놓고 이 곳을 지나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포도를 직접 따서 파는 포도농장도 여러 군데 있으므로 한창 단물이 오른 싱싱한 포도를 쉽게 살수 있다.
서울에서 2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고 주변에 독립기념관 등 명소도 있어 주말이나 휴일에 당일치기로 여가를 즐기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입장포도>
입장에서 나는 포도는 대부분 알이 굵고 당도가 특히 높은 거봉 이다.
거봉은 68년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지만 최근 몇년사이 재배가 더욱 늘어 현재 입장에서 나는 포도의 90%이상을 차지하고있다.
거봉은 당도측정기로 잰 당도가 16도에서 18도 정도로 캠벨(14도)등 다른 품종보다 훨씬 달며 알이 굵고 씨가 적어 먹기가 편하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포도에 잔류하는 농약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유기농법을 도입하고 비 가림 재배나 포도에 봉지를 씌워 재배하는 방법을 쓰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비 가림 재배란 포도나무위로 비닐지붕을 만들어 비를 피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농약 사용량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고 알이 잘 터지는 거봉 포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 포도는 알이 촘촘하게 달린 것보다는 적게 달린 것이 더 단맛이 나므로 고를 땐 주의하도록 한다.
포도를 사려면 입장면도로변에 2O군데 가량 있는 거봉 포도 직매농장을 이용하면 편하다. 천안의 대표적 명물로 사랑 받아 온 호두는 천안군 광덕면 일대에서 많이 난다. 광덕산(해발 6백99m)아래는「호두 곶」이라는 지명으로 불릴 정도로 호두나무가 많은데 매년 약20만 그루의 나무에서 전국생산량의 30%에 가까운 2천 가마의 호두가 수확된다.
아직은 철이 이르지만 백노(9월7일)때부터 호두를 따기 시작하므로 조금 지나면 고소한 천안호두도 아울러 맛볼 수 있다.

<◇볼만한 곳>
천안시를 지나 성남면인터체인지에서 좌회전하면 목전면 흑성산 기슭에 독립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87년 온 국민의 성금으로 지어진 이 기념관에는 일제 하 우리 민족의 자주 독립투쟁을 생생치 보여주는 역사유물·자료들이 잘 보존된 채 전시되어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입장에서 충북 진전방면으로 가다 만나게 되는 청룡·백곡저수지를 들를 것을 권하고 싶다.
입장에서 진전까지는 최근 2차선 도로포장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중앙선도 채 그려지지 않은 말끔한 아스팔트도로를 달리며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다.

<◇교통편>
입장면에 가려면 안성을 경유하는 방법과 천안까지 가서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안성을 거치는 게 조금 더 빠르다. 경부고속도로 안성인터체인지에서 우회전,38번 국도를 타고 2O분쯤 달리면 서운과 입장의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693번 지방도로로 들어서 8km정도 더 달리면 경기도와 충남의 경계에 있는 입장 포도단지에 이르게 된다.
대중교통편은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남부터미널에선 직행버스가 안성까지 오전6시30분부터 2O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안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입장까진 버스가 수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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