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큰 폭 조정 올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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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21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중국 증권시장의 급격한 조정을 경고했다. 최근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이은 연속 경고인 셈이다.

그린스펀에 이어 OECD도 경고

OECD는 세계경제 전망에서 “중국 주가는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며 “현재 주가가 ‘큰 폭의 조정(a marked correction )’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주가가 기업이 지금까지 거둔 순이익보다는 앞으로 기록할 순이익에 너무 기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과거 실적과 미래 전망을 비교 판단하는 데 균형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하이증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에 육박한다. 60배까지 치솟았던 2000년 인터넷 거품 이후 최고다(그래프). 하지만 투자자들은 기업이 이미 달성한 실적보다 미래 실적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PER가 20배를 조금 넘는다며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낙관한다. 은행 돈까지 꿔다 주식을 매입(차입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OECD는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실적 전망이 바뀌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 “개인투자자들의 차입투자 때문에 주가 급락이 은행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3일 “중국 증시의 오름세가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어느 순간 폭락(Dramatic Contraction)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OECD는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에 10.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 외에도 내수가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가세한다. 내년 올림픽과 계층 간ㆍ지역 간 소득격차 감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재정지출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특히 농촌지역 소득 증가로 가계지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 내수 성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오르겠지만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진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올 1~2월 사이 중국 기업 전체 순이익은 44% 늘어났다”며 “이런 순이익 증가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는 기업인들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아랑곳하지 않고 설비투자를 늘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의 이런 가파른 성장 전망과 함께 그동안 낮게 유지돼온 물가가 들먹거릴 가능성이 엿보인다. 식료품 값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OECD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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