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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과 스타크래프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호 12면

프로게이머 임요환 사진=신동연 기자

"현실에선 석유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잖습니까. 저 화면에 보이는 푸른색의 미네랄이라는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테란ㆍ프로토스ㆍ저그라는 세 종족이 전쟁을 벌이는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뭐냐”는 공군 간부의 질문에 임요환 일병은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 게임사 블리자드가 1998년 3월 출시한 우주 전쟁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역사는 곧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역사다.

98년 서울 성보고 3학년 때 여름방학 내내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PC방을 들락거려 성적이 꼴찌에 가까웠다. 입시에 실패한 뒤 99년 프로게이머의 길에 들어섰다. 세 종족 중 가장 약하다는 인간형의 ‘테란’을 택해 ‘드랍십’(수송선)으로 게릴라 작전을 펼쳐 온게임넷 스타리그 2회 우승, 세계대회 2회 우승 등 승승장구, ‘테란의 황제’로 불린다. 게임마다 새로운 전략을 펼쳐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경기’에서 ‘보는 경기’로 바꿨고, 이는 연간 70만 명의 관중을 모으는 e-스포츠의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임요환의 팬카페 회원은 60만 명. 단일 인물로는 국내 최대다. 프로게이머 1억원 연봉시대를 열었고, 최고 연봉 기록(2억여원)을 스스로 깼다. 현재 일병인 그의 월급은 7만2300원. 내년 12월 제대한 뒤 평균연령 20.4세의 프로게이머 세계에서 최초의 30대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 목표다.

1남3녀 중 막내. 동아전문대 컴퓨터게임학과, 원광디지털대 게임기획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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